주말이면 텅 비는 학교, 평일 한산한 예식장 주차장, 낮 시간대 텅 비는 교회 주차장.

그러나 전주의 도심은 차와 사람으로 뒤섞여 주차난은 심각하기만 하다.

공용 주차장은 만석이고, 돈을 더 주고라도 바치고 싶지만 유료 주차장 역시 차가 다 들어차기는 마찬가지다.

  전주시가 최근 심각한 도심 주차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설주차장을 개방하는 공공기관과 유휴 주차장을 공유하는 민간업체 등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시 주차장 무료 개방 지원 조례’ 전면 시행에 따른 것으로 도심 주차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공유경제 개념을 주차장에 도입한 주차장 무료개방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이 조례는 지난 2011년 제정된 ‘전주시 공동주택 부설주차장 개방에 따른 지원 조례’를 전면 개정한 것이다.

교통혼잡지역의 유휴 주차공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학교, 종교시설 등의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는 소유자와 관리주체에 대해 주차장 시설개선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에서 주야간 10면 이상, 하루 7시간 이상, 주 35시간 이상 2년간 무료로 개방하는 주차장에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보조금은 주차장 포장공사와 주차면 도색, 옥외보안등, CCTV, 주차편의시설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주차공간 소유자가 자신의 주차공간을 다른 운전자에게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공유 주차장을 통해 주차 공간 소유자는 부수익을 벌어들이고 사용자들은 저렴하게 주차공간을 확보, 주차난과 부정주차 해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서울시는 현재 서초구·성북구·동대문구에서 ‘모두의 주차장’ 앱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거나 비어있는 시간대에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 앱을 통해 하루 평균 공유 횟수가 기존 1대에서 최근 50.45대로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공유 주차장을 제공한 사람은 이용 요금을 50% 감면 받거나 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 받는다고 한다.

서울시는 거주자 우선주차장을 20%만 공유해도 연간 1조2000억원의 주차장 신설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주도 공유경제 주차 개념을 폭넓게 도입하고 서비스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무엇보다도 일반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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