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 고창 영선고 코치
성폭행 혐의 고소 했으나
혐의 입증 못해··· 최근 SNS
미투글올려··· 檢, 재조사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 받은 도내 고등학교 유도 선수 출신의 성폭행사건이 미투(Me Too)를 통해 검찰 재수사로 이어지게 돼 주목된다.

고창 영선고등학교에서 유도 선수생활을 했던 신유용씨(24)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해 고교시절 유도부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4일 신씨 SNS등에 따르면 신씨는 고교 재학 중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유도부 A코치에게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신씨는 지난해 3월 성폭행 혐의로 A코치를 고소했으나, 수사를 맡은 익산경찰서는 같은 해 10월 ‘혐의없음’ 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소인 조사 이외에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사 당시 동료들이 진술을 회피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A코치가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종용했고, 그의 아내가 사건에 눈치를 채자 침묵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50만원을 송금하며 회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A코치는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 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신씨는 이번 폭로는 현역 최정상급 스케이트 선수인 심석희 선수에게 용기를 얻어 미투를 하게 된 것 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관계자는 “현재 고소인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생업 때문에 군산까지 와서 조사를 받기 힘들다’는 요청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조사를 촉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고소인 조사 자료가 도착하면, 자료를 토대로 원점에서 철저하게 다시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유도회는 “신유용 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유도회도 당시 이 사건을 인지했다” 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해당 코치의 징계 수준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유사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당자에 대한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 급을 삭제하는 행위)조치를 1월 19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안건 상정하여 긴급 선제 처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김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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