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3% '음주강요 당해'
성희롱 발언도 여전히 불만

아직 남아있는 강압적 음주회식문화에 직장인들의 불만이 여전하다.

최근 술자리 회식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직장인들은 체감상 변화가 없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씨(33)는 “최근 위염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데 상사의 명령으로 강제로 술자리에 참석했다” 며 “(회식자리에서) 위염이 있어서 술을 못마시겠다고 하니 바로 윗 선임이 ‘아플 땐 알콜로 소독하면 돼’라고 말하며 웃으며 억지로 먹였다” 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38)는 “선천적으로 간이 약하고 남들보다 간수치가 높아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며 “회식이 잡힐 때면 술을 먹기 싫어서 일부러 야근을 할 때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직원들은 가족같은 회사를 원하는 게 아니라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지켜줄 회사를 원한다” 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여성들에겐 술자리 내 성희롱이나 불편한 상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있는 박모씨(29·여)는 “팀 내 여직원이 나뿐인데, 미투(Me Too)이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술자리에서 지금도 성희롱적 발언이나 불편한 상황이 많다” 며 “그런상황에서 화를 내면 나만 이상한 사람 취급받아 그냥 억지로 웃으면서 넘어간다” 고 말했다.

2018년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생활 중에 73.3%가 '음주를 강요당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억지로 술을 마신 이유로 윗사람들의 강권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 라는 답변이 약 70%로 1위였고 그 뒤로 개인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9.6%), 직무특성에 의한 잦은 음주 요구(9.3%), 잘못된 음주 습관 때문에(8.0%) 순 이었다.

/김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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