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추위 임추위 후보 검토
임추위 이번주 회의 진행
은행안팎 억측에 피로감
임용택 단독추천 가능성도

전북은행장 최종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그룹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가 전북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올린 후보를 검토한 뒤 이를 다시 임추위에 내려보낸 가운데 임추위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일정을 앞당겨 이번 주 중에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속행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5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임용택 현 행장이 오는 3월 임기가 끝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는 총 3차례에 걸쳐 차기 은행장 후보 숏 리스트만을 확정했다.

이에 자추위는 지난 14일 임추위가 올린 숏 리스트를 검토하는 등 회의 결과를 임추위에 다시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종 후보를 임추위에서 결정하라는 의미로, 그동안 지역 내 난무했던 억측과는 달리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초 이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임추위의 회의가 이번 주 내로 앞당겨질 것으로 알려진 상황.

은행 안팎으로 여러 억측이 쏟아지고 이에 대한 피로감이 심화되는 데다 무엇보다 조직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북은행장 인선 문제를 빠르게 마무리 지으려는 그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19일 JB금융그룹 김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수장에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다 지난 9일 광주은행 역시 현 송종욱 행장이 연임키로 한 것과 달리 전북은행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비치면서 이에 따른 지역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금융권 내에서는 보고 있다.

지역 내에서 전북은행은 향토은행이라는 의미를 넘어 자부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그동안 차기 행장 선정 난항이라는 분위기에 은행의 역할 약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던 것.

이로 인해 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 내에서도 이번 임추위 회의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자추위에서 임추위에 전달한 후보에 대해서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임용택 현 행장을 단독으로 추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역에서는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군에 임 행장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소식에 행장의 3연임을 점쳐 온 상황.

이런 분위기에 은행 직원들과 지역 경제계에서는 임 행장이 2014년부터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수도권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 데다 그룹 내에서의 전북은행의 입지를 더욱 다져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주은행은 현 행장이 자행 출신으로 연임까지 성공한 가운데 전북은행은 올해 창사 50주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자행 출신의 은행장이 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자추위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만큼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길이 없다. 하지만 임추위가 당초보다 앞당겨진 것을 감안하면 후보가 좁혀졌으며, 이번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며 “임추위가 최종 결정되면 오는 3월 주총에서 최종 의결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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