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악화 금융권 리스크
관리 집중··· 은행대출 495억
증가폭↓-비은행 1천655억
어음부도율 0.56% 평균상회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전으로 돌입함에 따라 도내 중소기업과 가계의 자금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금융권의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기업과 가계의 신용도가 점점 악화되면서 금융권 역시 건전성을 이유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자금난 악화, 사금융 이용률 증가 등이 우려되는 만큼 금융권의 여신 동향과 함께 경기상황에 따른 기업과 가계의 자금사정을 종합한 금융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8년 11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2천859원으로, 전달(+7천333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축소됐다.

이를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여신(+1천296억원)은 가계대출(10월 +1천36억원→11월 765억원)은 물론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10월 3천386억원→11월 +495억원)이 대폭 줄면서 증가폭이 좁아졌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1천563억원)은 가계대출(10월 1천513억원→11월 -16억원)이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달(+2천919억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기업대출(10월 +990억원→11월 +1천493억원)은 중소기업(10월 +988억원→11월 +1천655억원)의 대출규모가 늘면서 증가폭 역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경기 악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금은행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으로 발길을 돌리는 일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1월 어음부도율은 0.56%로, 전국 평균(0.18%)은 물론 지방평균(0.24%)을 크게 웃돌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제조업의 어음부도율이 전년동월보다 0.14%p, 전달보다 0.37%p 증가했다는 점이 기업의 자금난 악화를 방증하고 있는 것.

여기에 11월 말 예금은행 대출금연체율(0.58%)이 전월보다 0.01%p 상승했다는 점 역시 예금은행에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분석된다.

문제는 당분간 경기가 나아질 요인이 없는 만큼 기업이나 가계의 자금사정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며 예금은행의 문턱 또한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쏠림현상이 심화됨은 물론, 사금융권 이용률 증가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리상승기를 맞아 기업과 가계의 자금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런 현상을 반영한 금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9천276억원)은 예금은행(10월 +2천443억원→11월 +6천371억원)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10월 +1천947억원→11월 2천905억원)의 수신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달(4천390억원)보다 눈에 띄게 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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