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전북 연기금 중심
금융도시 지정 긍정입장
균형위장도 방문 힘실어

글로벌 1-2위 수탁은행
SSBT 사무소설치 운영
BNY멜론도 3월 문열어

세계은행 지방에 사무소
설치운영 국내 최초 주목
연기금 인력양성도 속도

▲제3금융중심지 지정엔 금융인프라·국제경쟁력 중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서는 금융인프라 구축과 국제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연금과 관련된 금융기업, 금융자산이 전주로 몰리고 전문인력이 늘어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한결 같은 주장이다.

금융인프라와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은 금융중심지 지정 평가기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전문인력 확보, 교육과 생활환경 수준, 기반시설 확보 수준은 금융인프라 구축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또 국제 금융중심지로의 성장 가능성, 국내외 금융회사와 관련 산업의 유치 등은 국제경쟁력 부문의 핵심 요건이다.

이들 두 가지 평가기준을 가장 중시하는 만큼 금융인프라와 국제경쟁력은 중요한 요소다.

금융위원회는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타진하는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의 최종보고를 이달 내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5월 금융연구원이 용역을 발주해 지난해 말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었으나 한 달 가량 미뤄진 상태다.

문제는 최종보고 과정에서 용역 결과를 공개 하느냐, 비공개로 하느냐는 것인데, 금융위가 용역 여부를 공개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용역결과 발표는 타이밍과 시점의 문제로 이달 내 용역 최종보고를 거친 뒤 오는 4월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의 경우 전북의 제3의 금융도시 조성에는 사실상 공감하는 분위기다.

연기금을 중심으로한 자본 중심 금융도시로의 실효성이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도 감지된다.

국제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도 금융도시 지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도시에 금융도시를 지정하려면 그 지역에 특화되고 차별화된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3명의 박사들은 농생명 부분이 조금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체화 작업을 전제로 긍정적 결과 도출도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15일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을 찾은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송 위원장은 전북의 제3금융도시 지정에 타당성이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송 위원장은 “새로운 산업시대에 금융자산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경쟁만 하지 않으면 다거점(많은 거점)을 갖는 게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혁신도시들이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발전재단도 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18 전북국제금융콘퍼런스’에 참석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도 “국내 금융은 일부 기능이 부산에 있지만 대부분 업무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의 완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돈을 분산시키지 않고는 경제력도 분산될 수 없다”는 발언과 함께 금융산업 분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모두가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금융인프라와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을 이전시켜 금융도시를 선점해 보려는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력 문제까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맞물린 타당성 용역 결과가 자칫 정치적 입김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금융인프라 구축과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시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수탁은행 전주입성·전문인력 양성 ‘속도’  

최근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주목할만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글로벌 1·2위 수탁은행을 잇따라 전주에 유치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국민연금은 글로벌 수탁업체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SSBT)’과 전주사무소 설치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현재는 전주시 효자동 도청 인근에 지난 7일 임시 사무소를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

SSBT의 지난 2017년 기준 글로벌 수탁규모는 33조 달러(약 3경3천조원), 직원만해도 약 3만6천명의 거대 은행이다.

 지난 1792년 설립된 미국 보스턴의 SSBT는 226년의 수탁업무 수행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전 세계 108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중앙예탁원, 글로벌 거래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4시간 운용 체계를 갖췄다.

국민연금공단은 SSBT와의 협약이 국내외 금융기관과 관련산업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수탁은행 1위의 뉴욕멜론은행(BNY멜론)도 오는 3월 전주사무소를 개설한다.

멜론은행은 1784년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긴 2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금융회사다.

본사는 뉴욕 맨해튼에 있으며 전 세계 35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멜론은행의 수탁 규모는 34조5천억 달러(약 3경8천874조원)에 달한다.

SSBT의 33조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멜론은행의 찰스 샤프 회장과 데이비드 크룩생크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오는 24일 전주를 방문한다.

국민연금공단과 멜론은행은 이날 전주사무소 개설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멜론은행은 최근 전주사무소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2곳의 전주사무소 개설은 국내 첫 사례로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의 세계 최대 자산수탁은행 찰스 윌리엄 샤프 BNY멜론 회장이 24일 국민연금공단과의 업무협약을 앞두고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찰스 BNY멜론 회장은 전날 23일 전용 비행기를 타고 청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전주 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해 전주사무소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찰스 회장은 전주 한옥마을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지방 도시에 사무소를 여는 것은 국내 최초로 향후 전북지역의 금융 인프라와 국제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은 앞으로도 많은 금융기관들의 전주에 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기금운용 기관과 글로벌 투자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전북도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투자공사, 한국벤처투자, 대한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의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견인할 방침이다.

또한 자산운용사 등 투자를 받으려는 은행, 증권사, 투자사 등 금융기관의 자발적 전북이전도 기대하고 있다.

금융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민연금공단의 노력은 글로벌 수탁은행의 전주 유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연기금 운용 전문인력 양성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기금 운용 전문인력 양성의 근거법안인 국민연금법의 국회통과에 따른 후속 작업이다.

국민연금법은 국민연금공단이 연기금 운용 전문인력 양성을 공단의 업무로 명확히 규정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은 중장기 목표로 방향을 잡았다.

공단은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 작업의 하나로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이처럼 국민연금공단은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금융기관 집적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성주 이사장은 “기금운용 전문가 양성 노력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길이며 금융기관 집적화 등 전북 금융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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