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마당-카페등서 10년이상
보호··· 주변 눈총에 걱정도

최근 모대형동물보호단체의 공공연한 동물 안락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반해 여전히 자신을 희생하며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전북지역엔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단체, 야생생물관리협회 등 야생동물에 대한 센터나 단체가 있을 뿐 유기견이나 고양이에 대한 보호단체는 그 숫자나 형태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동네 곳곳에 ‘캣맘’, ‘캣대디’ 라 불리는 개인동물보호활동가들 덕분에 길고양이들이 추운겨울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다.

18일 기자가 만난 캣맘 중 한명인 이모씨(59·여)는 13년간 집 근처 길고양이 7마리를 돌봐주고 있다.

이씨는 집 마당 한편에 따뜻한 이불과 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매일 사료를 챙겨주고 있다.

이씨는 “이 아이(고양이)들은 이제 나에게 가족과도 같다” 며 “날씨가 안 좋을 때면 항상 걱정 된다” 고 말했다.

이날도 식당을 운영 중인 이씨는 특별식을 가져와 고양이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이씨는 고양이들을 돌보는 게 즐겁고 행복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집안에서 키우는 게 아니고 밖이다 보니 주변에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이씨는 “사람들이 버려서 길고양이가 된 것인데 사람이 돌봐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청년몰에서 ‘카페나비’를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캣맘인 정영아씨(40·여)는 카페 옆에 고양이 급식소 ‘나비정원’을 만들어 남부시장 길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카페를 개업하고 주변 상인들과 함께 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어 운영한지 7년여 정도가 됐다.

정씨는 “우리나라는 동물에 대한 정책과 절차가 부족하다” 며 “TNR(TrapNeuterReturn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포획해 중성화수술 뒤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을 행하고 있지만 그 뒤는 신경 쓰지 않는다.

수술 뒤 성격이 온순해져 수술하지 않은 고양이에게 영역을 뺏길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과 급식소 등을 만들어줘야 한다” 는 주장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 관악구청에서 노인일자리 일환으로 TNR을 실시한 고양이보호를 위해 화장실 사업을 진행했다.

정씨는 이어 “시대가 변하는데 동물보호법은 그대로” 라며 “민·관 협력 구조를 만들고 도와 시에서 보호단체와 캣맘 등과 정부를 연결해 줄 행정적 다리가 됐으면 한다” 고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전주지역은 유기동물보호소를 서서학동 1개, 서신동 2개, 경원동 1개, 송천동 2개, 인후동 2개, 삼천동 1개, 덕진동 1개 총 10개의 동물병원에 위탁하고 있다.

전주시 동물복지팀 관계자는 “전주에는 보호소가 없어서 시에서 감사할 법적 근거가 없어, 최근 보호단체 대표 같은 일이 일어나도 손쓸 수 없다” 며 “보호시설을 만들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혐오시설로 인식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서 만들 수 없는 실정이다” 라고 전했다.

캣맘들과 동물보호운동가들은 공동적으로 “반려동물들이 쉽게 입양되고 쉽게 버려져 길고양이나 유기견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반려인들이 책임감과 소중한 생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고 당부했다.

/김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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