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2만4,336㎡ 매입상태
협의 불응 9월후 강제 수용
내년 기본설계 2021년 착공

군산시 사정동에 들어설 군산전북대병원 부지매입이 토지주들의 거센 반발로 해를 넘어온 가운데 시가 올해에는 부지매입을 완료하겠다는 각오다.

전형태 군산시 보건소장은 17일 기자들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토지주 39명 가운데 12명은 매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16명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5명은 이의신청을 한 상태고, 1명은 토지에 대한 재감정, 5명은 협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군산전북대병원 전체 부지 10만3,520㎡ 가운데 23.5%인 2만4,336㎡만 매입한 상태다.

특히 군산시는 오는 9월까지 부지 매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강제 수용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부지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토지주 대부분이 감정가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보상협의에 들어간 부지면적은 10만3,520㎡로 책정된 보상금액은 195억8400만원이며, 토지주들에게 제시한 감정가는 평당 40만원에서 120만원까지이다.

보상은 도로 인접상황 등을 고려해 진행하고 있는데 상당수의 토지주들은 자체적으로 토지 감정가를 알아보고, 시가 제시한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전북대병원 측에서 진행 중인 도시계획시설결정 용역이 올해 말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9월까지 부지 매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 건축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한 후, 오는 2021년에는 병원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토지매입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당초 목표대로 병원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2016년 1월 백석제에서 사정동으로 사업 부지를 변경한 후 전북대병원 측의 재정악화 등의 이유로 사업의 진전이 미비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정부 추경예산에 당초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던 군산전북대병원 부지매입비 80억원이 포함돼 숨통이 트였다.

이에 시는 부지매입 공고를 시작으로 토지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감정평가를 실시하는 등 행정절차를 거쳐 토지 소유주와 보상협의를 실시한 것이다.

군산전북대병원은 국비 556억원, 전북대병원 1297억원 등 총사업비 1853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하 3층 지상 8층, 500병상 규모로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의 종합의료시설이 들어선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