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1명 당협위장 배제
물갈이로 보수통폐합 전망
민주당 도내 전략공천시
위원장 새정당 합류할수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 대대적인 현역, 공천 물갈이가 이뤄질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공천은 각 정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만 정치적 또는 정무적 판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현재 여야의 지도부가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내년 총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전략공천 등 정무적 카드가 꺼내질 수도 있다.

내달 27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자유한국당은 이미 지난 해 12월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한 바 있다.

또 최근의 당협 지역위원장 공개 오디션을 통해선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하기도 했지만 당의 심장부인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진다.

대구경북에선 현역 국회의원 대신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해 한국당 주변에선 “내달 새 지도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물갈이를 통해 보수권을 통폐합시킨 뒤 내년 총선과 2022 대선을 준비한다는 것.

실제로 한국당의 차기 당권 후보 주자 중 상당수는 당내 계파 분류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 계파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누가 새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상대 쪽’을 대상으로 물갈이가 강하게 시도될 수 있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앞두고 공천 물갈이에 주력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여당도 물갈이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체제로 출범한 뒤 20년 이상의 장기집권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여당이 탄탄한 국회 전력을 갖춰야 하고 따라서 공천 과정에서 새 피 수혈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민주당은 최근 들어 여러가지 당내 잡음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하는 남북관계가 당의 고공지지율에 힘을 보태왔지만 당 내부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한 것.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책임질 이해찬 지도부는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야당이 대대적 개혁공천을 시도한다면 민주당 또한 강력한 물갈이를 시도할 수 있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를 선정하기 위해 중앙당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설치하게 돼 있다.

당 대표는 전략공천위원회의 심사결과에 기초해 전체 선거구 수의 100분의 20 범위 내에서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후보자)를 선정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당무위원회의 인준으로 추천을 확정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호남, 특히 전북은 텃밭으로 불려왔다.

지난 20대 총선거에서는 국민의당 바람에 밀렸지만 이번에는 절치부심, 도내 전 지역구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건은 민주당이 도내 몇 선거구를 전략공천으로 정하느냐다.

도내 10개 지역구는 현역이 불과 2명이고 나머지 8곳은 원외위원장 지역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참신한 인물을 수혈한다는 명분으로 전략공천을 시도하게 되면, 도내 선거구도는 매우 복잡해진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안팎에선 민주당 공천 가도에서 탈락 가능성이 우려되는 원내외 위원장 상당수는 미리 탈당해 새로운 정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평화당을 중심으로 제3지대 신당이 부상한다면 여기에 적잖은 수의 민주당 인사들이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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