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난을 호소할 뿐만 아니라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 858개소를 대상으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50.8%가 자금사정이 곤란했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대비 3%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9.5%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별로는 10억원 미만 기업이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기업과 200억원 이상 기업보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사정 곤란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56.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판매부진(47.5%)’, ‘원부자재 가격상승(26.9%)’, ‘판매대금 회수 지연(22.7%)’,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7.1%)’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인건비 상승이 50% 이상을 웃돌고 있다는 것은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을 이어감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중소기업이 올 설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2천60만원으로 지난해(2억3천190만 원)보다 1천13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족한 자금은 전년대비 1천430만원 정도 증가한 7천140만 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전년대비 7.8%p 증가한 32.4%를 기록했다.

부족한 자금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는 ‘결제연기(51.1%)’와 ‘납품대금 조기회수(38.9%)’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7.9%는 ‘대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무엇보다 주로 매출액 10억원 미만 업체의 비중이 컸다.

아울러,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기업은 지난 설 대비 4.2%p 감소한 51.9%였으며, 금액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5만1천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 대비 52.5%였다.

설 휴무일은 조사업체의 79.8%가 5일을 꼽았으며, 이어 4일(11.7%), 3일(5.2%) 등의 순이었다.

이재원 중기중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빠졌다”며 “특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은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으면서도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 만큼 이를 감안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