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상 역사적 가치 강조
했지만 본청 추진 기념 사업
연계성 부족-사업 총괄부서
'나몰라라' 떠넘기기 급급

올해가 3올해가 3.1 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전국적인 열기가 뜨겁지만, 정작 전북에서는 지역과 역사적 가치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소극적이라 비판이 일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이 추진중인 29개 사업 가운데 본청 사업은 8개 뿐인데다 이 중 3개 사업은 3.1운동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전북도 자치행정국에서는 세부적인 사항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니 각 부서에 문의하라며 기념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지휘부와는 온도차를 보였다.

21일 송하진 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동학농민혁명과 100주년을 맞는 3.1운동의 연계성을 찾는 작업과 학술적 조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역사적 가치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은 동학혁명 당시 지도자로 활동했고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9명이 동학과 관련됐을 정도로 두 사건은 깊은 연관성이 있다"며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작 사업을 컨트롤 하는 부서에서는 14개 시군 사업을 취합하는 수준에 그칠 뿐, 도민과 함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실제로 전북도 본청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100주년 3.1절 기념식 △전북 3.1운동자료 발굴 및 정리 △전북 익산 4.4 만세운동 현충 시설 건립 △남원독립애국지사 추모 현충시설 정비 △3.1운동 100주년 기념특별공연 △3.1운동 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시 △동학혁명 기념공원 조성 △동학농민혁명 역사탐방길 조성 등 8건이다.

이들 사업을 면면이 살펴보면 시설 건립과 공원조성, 역사탐방길 조성 건립 등을 기념사업이라고 포함시켰지만 3.1운동과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알고 바로 세우기 위한 핵심사업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기념사업을 총괄하는 부서에서는 “우리소관이 아니라서 모른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 다른 실국으로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였다.

이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올해 행사를 의미 있게 치르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컨트롤타워 설치와  종합보고회장을 마련, 누수 없는 재점검이 절실하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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