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5억4천만원들여 140건 개선
쉬운말 사용-스토리텔링 더해

“이 불상은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의 윤곽을 따라 거신형(擧身形)위 광배(光背)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그 안에 얕게 불상을 조각하였는데 앞에는 얕은 부조(浮彫)로 불상을 새기고 뒤에는 선각(線刻)으로 또 한구의 불상을 조각하였다”

과연 이 설명을 보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97호인 무송리 석불좌상이라고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2일 전북도는 어려운 용어들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도내 문화재 안내판이 이해하기 쉽게 바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안내판 정비사업은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경내에 있는 ‘침류각’ 안내판이 글도 어렵고, 알고 싶은 내용도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한자도 많고, 친절하지도 않았던 문화재 안내판은 문 대통령의 지적 이전부터 끊임없이 원성을 들어왔다.

전문용어가 많은데다가 외국인이 많이 찾고 있는 현재 상황에 걸 맞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5억4천만원을 투입해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로 구성된 140건(국가지정문화재 및 등록문화재 53건, 시도지정문화재 87건)의 안내판을 ‘쉬우면서도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 중심으로 개선한다.

또 마모, 방습 불량 등으로 내구성이 떨어져 가독이 어려웠던 안내판에 대한 교체도 함께 진행된다.

도는 오는 3월부터 문화재 안내판 자문단을 구성하고 4월까지 운영하며 이후 안내문안 작성과 감수 기간을 거쳐 7월부터 10월까지 안내판 정비사업 착수와 시행에 돌입한다.

11월 사업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문화재 전자행정시스템 DB입력 등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바뀐 문화재 안내판은 전문용어 대신 쉬운 용어와 문장을 사용하게 되며, 해당 문화재가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등이 설명된다.

또 문화재에 얽힌 전설이나 설화 등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안내를 반영해 재미를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진과 도면 활용, QR코드, NFC 태그를 이용해 해당 문화재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내판다운 안내판 역할은 물론, 관람 편의를 높이고 시·도별 특색을 갖춘 안내판을 통해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를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다.

전북도 관계자는 “문안 만들기와 자문 받는 과정 등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제대로 꼼꼼히 고쳐가겠다”며 “올해 안까지 사업을 완료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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