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3인의 춤 동행-남무육십'
문정근-김정학-배상복 출연

속 깊은 우리 춤 최고의 멋을 보여주는 무대가 마련됐다.

산조전통무용단이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이는 ‘3인의 춤 동행-남무육십’은 우리 시대 무용가 3인이 출연해 절제되고 농축된 몸짓으로 풀어내는 명품 춤 무대다.

‘남무육십’은 60대 남자 무용수의 무대란 뜻으로, 자신들이 스승에게 배웠던 춤의 몸짓을 후배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첫 무대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을 역임한 문정근 명무가 ‘전주민살풀이춤’과 ‘신로심불로’를 선보인다.

전주지역에서 활동한 고 장록원의 민살풀이춤을 연구와 복원 재구성 단계를 거쳐 체계화된 ‘전주민살풀이춤’은 과거의 몸짓을 고수한 채 현대 무대예술로 재단장했다.

마음은 늙지 않으나 몸은 늙어가는 현실을 반영하는 ‘신로심불로’는 인생무상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중부살풀이 춤’과 ‘한량무’다.

‘중부살풀이 춤’은 무속무 중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춤사위를 집대성한 것으로, 1990년 국립무용단에서 초연된 조흥동류 경기살풀이춤으로 정립된 작품이다.

‘한량무’는 선비춤이나 신선춤으로도 불리며,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남아의 기상품위를 마음껏 뽐내며 마치 학이 구름 위로 비상하는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 무대는 최현춤 보존회장인 배상복이 나서 ‘살풀이 춤’과 ‘신명’을 뽐낸다.

이번에 소개하는 ‘살풀이 춤’은 무용가 고 최현의 춤으로, 삶의 깊은 시름과 맺힌 한을 무악 시나위 음률의 영적 감흥으로 풀어낸다.

‘신명’ 역시 한국 최고의 남성 명무로 꼽히던 고 최현의 춤으로 계절의 변화와 인간생활의 영고성쇠를 표현한다.

공연을 끝맺는 무대는 세 명의 무용가가 함께 무대에 올라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태평무’로 대미를 장식한다.

또 이날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이 마이크를 잡아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줄 예정이다.

산조전통무용단의 문정근 명무는 “젊은 날부터 무대에서 전통춤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들을 나눴던 우리가 이제 6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인연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젊은 무용수들에게 우리 춤의 깊은 정서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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