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노영민-강기정 임명
강력한 文친정체제 구축
한병도-윤영찬 수석 퇴진
수석급 전북출신 전무해
전북현안 논의 쉽잖을듯

전북의원 중앙 잘나가야
지역현안도 잘풀리는데
집권여달 2명 위력 한계
범전북 20여명 지원요청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인사 대약진을 이뤘던 전북이 불과 1년여 만에 당정청의 고위 직에서 급격히 내려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인 수석비서관급에는 전북 출신이 없고 집권 민주당의 핵심에도 전북 출신이 없다.

전북 인맥이 빠르게 약화되면서 전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청와대내 전북 인사들이 더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그리고 청와대내 행정관 중에서 총선 출마자가 나올 수 있다.

전북 인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정청 2기 인사를 긴급 점검해 보고 전북 차원의 대책을 찾아 본다.
/편집자주


/청와대 수석급 전북 출신 전무, 현안 논의 난항/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영민 전 주중대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강기정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청와대 2기 진용이 공식 출범하면서 새 체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

특히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은 친노, 친문의 핵심으로 불린다.

따라서 강력한 문재인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분석을 낳는다.

이번 인사에 대해 친노-친문의 전면 등장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전북 출신의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 물러났다.

청와대는 매주 월요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연다.

줄여서 수보 회의라고 불리는데 이 자리에서 국정 운영의 핵심 의제들과 국내외 주요 사안이 다뤄진다.

지난 21일의 수보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고위급 회담, 트럼프 대통령 예방, 비핵화 등의 국제 이슈는 물론 기초연금 분담액 증가, 기초연금법 시행령 개정 등의 다양한 문제를 거론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24일 현재 2실장 8수석 2보좌관 체제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이들의 출신지를 보면 전북은 없다.

한병도, 윤영찬 전 수석이 동시에 빠지면서 전북은 ‘무(無)수석’ 상태다.

한 명이라도 남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비서실 고위 인사들의 출신지를 보면 노영민 실장은 충북청주, 김수현 정책실장은 경북영덕이다.

이어 강기정 정무수석=전남고흥, 조국 민정수석=부산,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전남순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서울, 조현옥 인사수석=서울, 정태호 일자리수석=경남사천, 윤종원 경제수석=경남밀양, 김연명 사회수석=충남예산 등이다.

또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경북김천 출신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 청와대 수석급 인맥이 약화되면서 전북 현안 논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은 한국GM 군산공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경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전북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미래산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의 과제도 안고 있다.

이들 주요 사안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논의되고 방향이 잡혀진다.

전북의 청와대 인맥 약화에 따라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권 민주당 인맥도 급격 약세/

청와대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지탱하는 한 축이 바로 국회다.

국회에서는 집권여당의 파워가 중요하다.

집권여당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의 힘이 막강하다.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중앙에서 잘 나가야 지역 현안도 잘 풀리게 되는 이유다.

전북 정치권은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등 ‘민주’ 계열 정당에서 중심을 잡아왔다.

실제로 쟁쟁한 전북 정치인들이 여당을 이끌어왔다.

전북은 김원기 국회의장, 정세균 국회의장 등 2명의 의장을 배출했고 조세형, 한광옥, 정동영, 정세균 등이 전북을 대표하는 집권당 출신 정치인들이었다.

영남권이나 광주전남권에 비해 국회의원 수는 적었지만 정치인 개개인의 역량과 도민들의 탄탄한 지지에 힘입어 여당의 핵심을 대거 차지했다.

한 때는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전북 지역구에서 대표와 원내대표를 동시에 보유한 적도 있었다.

광주전남권에서 “전북이 민주당을 다 차지한다”는 농반진반의 우스갯소리가 많았던 이유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의 인맥이 상당히 약화됐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현재 여당이 참패하면서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대거 야당 인사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야권 인맥은 탄탄해졌다.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 유성엽 수석최고위원, 김광수 사무총장 그리고 조배숙 전 당 대표 등 도내 중진들이 요직을 꿰차고 있다.

국회 제3정당인 바른미래당은 김관영 원내대표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위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당과 야당 간 파워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해 이춘석 사무총장이 그만 두면서, 집권당 핵심 인맥이 사실상 끊어졌다.

전북 지역구 의원은 이춘석 전 사무총장과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 등 단 2명이다.

따라서 중앙당 요직을 차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결국 범전북 출신 인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중요하다.

집권 민주당에는 범전북 출신 국회의원이 줄잡아 20여명이다.

추미애 전 대표의 경우 시댁이 정읍이어서 범전북 정치인으로 불린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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