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은행 상품 평균금리 1.95
2%이상 41.46% 전월비 15%↑
美금리인상-예대율 규제 영향

시중은행 중 일부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벌써 2% 중반대에 도달했다.

기준금리 상승은 물론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에 발을 맞추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것으로, 이에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3%대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인터넷전문은행과 전북은행 등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12개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우선 18개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41개의 평균 금리는 약 1.9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인상, 평균 금리 2% 시대에 거의 도달한 것이다.

더욱이 41개 상품 중 금리가 2% 이상인 상품은 총 17개(41.46%)로 약 한 달여 전보다 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기준금리 이하인 상품 수(14개)도 자연스럽게 축소되면서 2%대 상품보다 더 적었다.

41개 상품 중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케이뱅크은행의 ‘코드K정기예금(2.25%)’으로 파악됐다.

이어 한국카카오뱅크은행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2.50%)’,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2.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키위정계예금 2차(확장형·1.45%)였다.

정기예금에 이어 정기적금도 마찬가지로 분석됐다.

현재 정기적금 상품(12개월 기준)은 총 36개로, 이들의 평균 금리는 1.91%로 집계됐다.

최고금리는 예금보다 높은 가운데 2%대 상품은 총 16개로 빠르게 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이하는 12개로 나날이 줄고 있다.

36개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 역시 케이뱅크은행의 ‘코드K자유적금’으로, 금리는 2.80%로 거의 3%대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카카오뱅크은행의 ‘카카오뱅크 자유적금(2.50%)’,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2.35%)’ 역시 2,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미국의 꾸준한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 또한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2020년부터 은행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의 가중치는 최대 15% 늘리는 대신 기업대출의 가중치는 15% 낮추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도입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이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하는데 가계대출 잔액을 급격하게 줄이기 힘든 만큼 고금리를 앞세워 예·적금을 유치, 수신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율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계경기의 악화로 인해 예·적금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은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3%대 시대 또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내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는 물론 예·적금에도 본격 적용되고 있다”며 “더욱이 금융당국에서 예대율 규제, 시중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을 강화하고 있어 은행권에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소폭이나마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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