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연합 유통업체
24곳 조사··· 닭고기 21%↑
배 38%-단감 38%등 올라
기상여건 악화 물가큰영향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4인 기준)은 평균 26만3천9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6.4%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품목이 아닌 전체적으로 가격이 인상된 만큼 가뜩이나 경기 악화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1~22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주점, 중앙시장, 남부시장 등 도내 유통업체 24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품(32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평균 구매비용은 26만3천9원으로 지난해보다 3만6천980원(16.4%) 정도 인상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 겨울까지 온화한 기후로 인해 작황이 좋은 채소류는 대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차례상은 물론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과일류나 수산물은 지난해 봄·여름 이상기온으로 인해 공급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감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소고기는 약보합세지만 닭고기가 20.5%나 오른 데다 쌀이나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차례상 평균 차림비용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4인 가족 기준)은 22만2천42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대형마트(26만7천46원), 중소형마트(27만1천188원), 백화점(29만3천841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모두 지난해와 평균 차림비용보다 모두 오른 가운데, 차림비용이 가장 비싼 백화점이 증감률로는 가장 낮았다.

백화점은 지난해보다 0.3%(937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반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소형마트로, 지난해보다 무려 17.4%나 상승했다.

대형마트 역시 두 자릿수(13.4%)를 기록했으며, 전통시장은 7.3%로 파악됐다.

이어, 지난해 설과 비교해 평균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쌀(24.8%), 깐녹두(국산·4.1%), 배(38.5%), 사과(26.6%), 밤(5.9%), 단감(37.6%), 참조기(52.5%), 부세(21.7%), 닭고기(20.5%), 식용유(7.1%), 두부(2.6%) 등 총 20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이 중 참조기(국산)가 지난여름 이상기후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1년 사이 가장 많이 올랐으며, 그 뒤를 이은 단감과 배, 사과 역시 기상여건 악화의 여파로 눈에 띄게 비싸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여름 폭염의 여파가 올 설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배추(-22.8%), 무(-9.3%), 시금치(-10.0%), 대파(-3.0%), 쇠고기(국거리·-0.8%), 돼지고기(-10.7%) 등 12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아울러 업태별 저렴한 품목이 가장 많은 곳은 전통시장으로 32개 품목 중 배, 단감, 참조기 등 무려 19개나 저렴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사과, 밤, 대추, 곶감, 청주 등 5개 품목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 쌀과 밀가루 등 2개 품목은 백화점이 차지했다.

중소형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품목은 유일하게 가래떡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과일류나 축산물, 수산물은 원산지, 상품에 따라 업태별로 가격이 차이가 있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참고하면 좀 더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저장성이 있는 품목은 미리 구입해 보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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