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올해부터 자살시도자의 마음을 보듬는 자살예방 심리치유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눈길을 끈다.

전북은 지난해 한국 GM군산공장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으로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실직으로 인한 극단적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일자를 잃게 된 도내 중.장년층들의 마음을 보듬고 재취업에 나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 지역사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자살시도 조기발견과 실효성 있는 관리체계, 심리지원 기반 마련을 위해 전담인력 1명당 고위험군 20명 이내로 담당하는 전담 관리제를 구축했다.

또 정신건강선별검사(우울증)를 통해 자살시도자의 성격과 감정상태, 개인별 지지망을 파악해 개별서비스계획 등을 수립했다.

개인별, 집단별로 맞춤형 프로그램, 심리검사 등도 진행되며 1인당 100만원까지 의료비 지원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저소득층에게만 지원되던 긴급지원비가 자살고위험군에게도 한시적으로 지급된다.

의료비와는 별개로 긴급지원비가 지급되며, 우울감과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인 경제적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내겠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지난해에도 GM군산공장 191개 업체를 접촉해 1천600여명의 근로자들에게 집중 심리상담을 추진한 바 있다.

이 가운데 28명의 자살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심리지원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인적안전망 서비스를 제공, 소기에 성과를 보기도 했다.

전북권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한 사회복지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 사업은 실직의 아픔을 겪은 우리 이웃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마음은 힘들다고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고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도지사 역시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68억원을 투입해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한 만큼, 도민 안전망을 구축해 낼수 있을 주목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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