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작가와의 만남 역사소설’남원성’의 저자 고형권 작가가 최근 산내중학교 학부모회의 초청으로 남원시 산내면을 찾았다.

산내면 학부모회(운영위원장 안오순)가 주관하고 산내중학교와 산내면사무소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산내 중학교 학생 10여명과 주민 40여명이 함께 해 품안 작은도서관을 가득 채웠다.

이날 역사는 왜곡된 역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당시 왜군의 종군승려이자 의무관 역할을 했던 경념의 기록을 토대로 남원성은 역사에 기록된 것처럼 쉽게 무너진 것이 아니며 비록 살아남은 이는 없었지만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한 결사항전의 역사적 현장이었고 왜군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전투였다며 남원성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살아남은 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전투, 다른 이들은 패배한 전투라 하여 입에 올리지도 않는 남원성 전투를 다시 소환한 작가의 의도는 '선조가 아닌, 이순신이 아닌, 관군들의 이야기가 아닌 남원성을 지킨 그들-민초-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대목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내에 왔다는 고형권 작가는 "산내가 생각보다 너무 골짜기라서 놀랐는데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살고 있는 걸 보니 더 놀랍다"고 말해 청중들을 웃게 했으며, "역사문화도시 남원이 통일된 한국과 중국 간 문화교류의 대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작가와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고형권 작가와 만남의 자리에 함께 한 우남제 산내면장은 "남원 사람으로써 부끄러운 마음이 많다. 이제부터라도 남원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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