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권서 경감 영결식 진행
출동중 중앙선넘은 차와 충돌
동료들 거수경례로 배웅해

28일 오전 전북 익산경찰서에서 열린 고 박권서 경감 영결식에서 동료 경찰관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박 경감은 지난 2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영면했다.
28일 오전 전북 익산경찰서에서 열린 고 박권서 경감 영결식에서 동료 경찰관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박 경감은 지난 2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영면했다.

고(故) 박권서 경감 영결식이 익산경찰에서 열렸다.

지난 2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중앙선을 넘은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박권서(58) 경감의 영결식이 28일 익산경찰서에서 동료의 슬픔 속에 전북지방경찰청장(裝)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강인철 전북경찰청장, 박헌수 익산경찰서장, 동료경찰관들과 정헌율 익산시장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영전에는 경찰 정복과 모자, 그리고 위폐·옥조근정훈장이 놓였고, 고인은 경감으로 추서됐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조사 및 추도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고인에 대한 경례 순으로 진행됐다.

조사를 한 박헌수 익산경찰서장은 “고인은 198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31년 동안 자신의 안전보다 국민 안위를 더 걱정하는 참된 경찰관이었다” 며 “당신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이순간에도 가족과 동료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경찰동료들과 국민, 조국은 자랑스러운 경찰관이었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 이라고 애도했다.

박 경감의 동료를 대표해 고별사를 한 여산파출소 임성호 경위는 “항상 밝은 미소와 목소리로 따뜻하게 우리를 대한 선배님이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다” 며 “사고가 있었던 날 퇴근하는 저에게 ‘성호야, 순댓국 먹고 갈래?’ 라고 물어보셨을 때 왜 마지막 식사를 함께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고 흐느꼈다.

벅차 오르는 눈물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임 경위는 “이 땅에서 고단했던 모든 일을 잊고 이제는 영면하시길 바란다” 고 고별사를 끝냈다.

유족과 동료들은 영결식 내내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이중 몇몇 동료들은 “이제 곧 있으면 퇴직이신데...” 하는 안타까운 탄식을 흘렸다.

영결식이 끝나고 박 경감을 태운 운구차는 익산의 한 화장장으로 향했고, 정복을 입은 동료들은 운구차 양 옆으로 도열해 거수경례로 박 경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익산경찰서 여산파출소 소속 고 박권서 경감은 지난 25일 오후 11시 45분께 “운전 중 시비가 붙었다” 는 신고를 받고 순찰차를 타고 출동하다가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순직했다.

/김현표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