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 마이스산업 현주소

업무 담당직원 도청 2명뿐
전담팀도 없어 인프라 미흡
전북 7건 개최시 서울 688건
도 적극육성 연 280건 유치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스(MICE)산업이 세계시장 규모 1천 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북도는 아직 걸음마 수준도 떼지 못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구나 서울이나 인천, 대구 등 타지자체 보다 인력이나 인프라가 미흡하고, 구심점을 할 수 있는 조직적 연계성 등이 부족해 도 차원에서 마이스산업과 관련된 움직임이 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전북도는 행사 참가자가 100명 이상인 마이스 행사를 개최할 시, 1인당 최고 1만5천원의 인센티브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2017 국제회의 개최 실적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북은 국제회의 개최가 7건으로 전주 3건, 군산 2건, 무주 2건에 불과해 도가 제시한 지원 사업이 국제회의 유치에 얼마나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에 비해 서울은 688건, 부산 212건, 제주 139건, 인천 66건, 대구 43건, 대전 27건 등으로 나타났다.

마이스는 미팅(Meeting)·포상관광(Incentive travel)·컨벤션(Convention)·이벤트·전시박람회(Event·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로 성과지표는 국제회의(300명 이상, 5개국 이상 참가자의 40% 이상의 외국인) 유치 건수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마이스 산업은 미래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세계 시장 규모는 1천조원에 달한다.

2017년 국가별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의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1천 297건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싱가포르(877건), 벨기에(810건), 오스트리아(624건), 미국(577건) 등의 순위를 나타냈다.

이렇듯 국내에서는 마이스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종합계획안 발표 등 체계적으로 지원 운영하고 있지만, 전북도의 마이스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전북형 마이스 산업의 최적부지로 거론됐던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해 전주시와의 갈등이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마이스 산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도청 내 2명 뿐 이었다.

또 국제회의 유치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지원하는 전담팀 ‘컨벤션뷰로’도 없어 국제회의 유치에 대한 정보, 관련 행사 참가 등을 하지 못하는 등 총체적 어려움을 겪으며 타 지역에 비해 조직·역량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도는 지난해 마무리 된 용역을 바탕으로 전북형 마이스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해 5개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오는 2023년까지 전국대비 국제회의 개최실적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간 280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조례와 조직, 용역 등으로 미뤄뒀던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도청 산하 전북문화관광재단에 설치한다”며 “올 4월과 6월에는 마이스협회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관련 행사에도 참가해 전북에 맞는 행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국제적인 행사를 열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것은 물론, 도 산하 기관인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업무도 상당해 과연 전북형 마이스산업이 제대로 구심점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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