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8억3,067만달러 24%↑
정밀화학원료 322% 증가
中美 통상마찰 악영향 우려
히든챔피언 육성 등 필요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전북수출에 낀 먹구름이 빠르게 걷혔지만 올해는 그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다. 

2014년 연간 100억달러 수출선이 붕괴된 이후 끝없이 추락한 전북수출이 2017년 하락세를 마감한 데 이어 지난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기반을 재정비했지만 올해는 전북수출의 주요 대상국의 경기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가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겨우 살아나고 있는 전북수출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대외적인 여건을 모니터링하고 히든 챔피언 육성 등 다양한 수출전략이 마련·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발표한 ‘전라북도 무역동향 2018년 실적 및 2019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수출 규모는 총78억3천67만달러로 2017년(63억826만달러로)보다 무려 24.1%나 증가했다. 

여전히 100억 달러선을 넘지는 못했지만 2012년 이후 지속됐던 감소세가 2017년 증가세로 전환되자마자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대내외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라는 악재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무협 전북본부에서는 바라봤다. 

더욱이, 전국 17개 시·도 중 수출증가율로는 전국 1위를 차지, 이 역시 지역 산업 기반이 약한 데다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큰 성과인 것.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정밀화학원료’로 전년 대비 321.7%나 증가한 9억4천156만 달러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자동차(6억9천364만달러)’가 2위로 밀려났다. 자동차 수출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승용차 급감은 물론 상용차 부진으로 전년대비 무려 23.4%나 감소했다.

이외에 합성수지(6억3천634만달러, 7.6%), 건설광산기계(5억1천624만 달러, 30.4%), 농약 및 의약품(4억578만달러, 34.8%), 선재봉강 및 철근(3억4천456만달러, 1천872.6%) 등이 전북수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수출대상국 역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가 중 베트남(4억4천35만 달러, -21.7%)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장했다. 무엇보다 대상국 1위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49.8%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북수출이 주춤거리며 심상치 않은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수출 성장세는 둔화될 건망이다. 

전북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내수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측되는 데나 미·중 통상마찰 또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정밀화학원료 수출관할지 변경이 실적에 큰 보탬이 된 만큼 올해는 이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 또한 성장률 둔화의 요인이다.   

이에 무협은 올해 전북수출 예상 실적을 지난해보다 약 3.6% 증가한 81억1천만달러로 내다봤다. 

물론, 미국 연중의 금리인상 기조, 미·중 통상갈등 등의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올 하반기에는 수출신장세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수출 품목 및 대상국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꾀함과 동시에 주요 대상국의 경기 사정 등을 집중 모니터링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강일 본부장은 “지난해 전북수출의 호실적은 GM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역 전체가 합심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며 “비록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상저하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전북수출 성장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확대, 적극적으로 수출 지원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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