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부부간 다툼 아내살해
익산서 결혼반대한 母 살해
돈사 불 돼지 5,600마리 죽어
열차-승용차 충돌 등 잇따라

이번 설 연휴기간 도내에서는 2건의 살인사건에 화재, 교통사고, 영아 사망까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명절이었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군산경찰서는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54)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자택에서 아내 B(45)씨와 말다툼하다가 흉기로 목 부위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아내가 '돈도 못 벌어다 주면서 무슨 말이 많으냐'며 손톱으로 내 얼굴을 긁어 격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에 저항하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익산경찰서는 5일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빨랫감 사이에 시신을 숨긴 A씨(39)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7시께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66)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이후 빨랫감을 담는 플라스틱 통에 어머니의 시신을 넣고 뚜껑을 덮었다.

누군가 빨래통을 열어도 범행이 탄로 나지 않도록 어머니의 옷을 벗겨 시신 위에 덮어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종일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어머니가 장을 본다고 해서 마트에 데려다줬는데 이후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범행을 털어놨다.

조사결과 최근 중국 국적의 여성과 혼인신고를 한 A씨는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뺨을 때리자 갑자기 목을 조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어머니랑 결혼 문제로 말다툼하다가 홧김에 그랬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처음부터 진술을 번복하고 횡설수설하는 등 범행을 숨기려는 모습이 역력했다"며 "어머니를 살해한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5일 오전 1시 33분께 고창군의 한 돈사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돼지 5600마리가 죽고, 돈사 건물 4000여㎡가 소실돼 10억5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펌프차와 물탱크차 등 차량 16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또한 4일 오후 9시 19분께 임실군 지사면 한 도로에서 K5 승용차와 그랜저 승용차가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붙은 그랜저 차량 운전자 B씨(48)와 K5 차량 운전자 C씨(28)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랜저 동승자 D씨(48) 등 2명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왕복 2차로에서 마주 오던 두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했고 그랜저 차량에만 불이 붙었다.

경찰은 그랜저 차량 동승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어 4일 오후 3시께 군산시 대야면 한 철도 건널목에서 스팅어 승용차와 열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열차 승객은 다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용산역에서 출발한 이 열차는 사고로 익산역에 30여분 늦게 도착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건널목에 진입한 뒤 차단기에 가로막힌 운전자는 열차가 다가오자 후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밖에 3일 오전 7시 15분께 전주시 덕진구 한 아파트에서 생후 25일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보모 E씨(54)는 "엎드려 자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한 아동복지재단 소속 E씨는 이 아파트에서 입양될 아이를 맡아 기르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엎드려 잠을 자면서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른 것 같다"며 "폭행이나 학대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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