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통합 '빅텐트론'
중도론 호남 적극성 관건
바른 연찬회 劉 의중 주목
安 활동 재개시 구도 복잡

설 연휴를 지나면서 야권발 정계재편 가능성에 도내 정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내 야권 국회의원은 민주평화당 5명, 바른미래당 2명 그리고 무소속 의원 1명 등으로 도내 전체 국회의원 10명 중 무려 8명이다.

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명이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선 현재 여당인 민주당이 대패했다.

하지만 내년에 치러지는 21대 총선거에선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가에 많다.

민주당 원외 정치인들은 현 상태에서 총선이 치러지는 걸 희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야권 의원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야권은 물론 민주당도 관심을 모으는 사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야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선거제도 개혁에 전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야권이 정계재편, 선거제도 개편과 같은 정치적 이슈에 성공한다면 내년 총선 구도는 매우 달라지게 된다.

여야 3당이 혼재하고 있는 전북 정치는 당연히 그 변화의 한 복판에 설 수밖에 없다.

6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보수권 통합을 의미하는 ‘빅텐트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안팎에선 양 측의 통폐합 시나리오를 염두한 ‘중도텐트론’, ‘중도진보텐트론’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호남정당론’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에서도 전북의 관심을 끄는 건 중도진보텐트론이다.

중도진보텐트론은 호남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는데 과거 DJ의 중도개혁 노선이 가칭 ‘신당’ 또는 제3지대 정당의 사상-이념 기반이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내 호남 정치인들의 적극성이 관건이다.

민주평화당의 지도부를 사실상 전북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내 의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평화당내 도내 정치인 상당수는 제3지대에서의 중도진보 정당 출범 필요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평화당의 지역구 의원은 14명, 바른미래당 호남권 의원은 6명 그리고 비례대표 의원까지 포함하면 20여명을 넘어선다.

국회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바른미래당에선 김관영 원내대표가 중도진보텐트론에 대해 부정적이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먼저 강해져야 한다는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8일 열리는 바른미래당의 의원 연찬회가 주목을 끈다.

유승민 전 대표가 연찬회에 참석해 본격적으로 당과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핵심이다.

개혁보수를 주창하는 유 전 대표가 다시 한번 바른미래당 전면에 나선다면 야권발 정계개편 속도는 늦어지게 된다.

실제 바른미래당은 중도텐트론을 강조하는 손학규 대표와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유 전 대표가 이념적으로 양립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선 후보도 금명간 당 전면에 다시 나올 것으로 보여 당 상황이 복잡하다.

이런 와중에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국회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전당대회에는 황교안, 홍준표, 오세훈 등 당내 예상되는 유력 당권 주자가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정통보수가 핵심이어서 2.27 전당대회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폐합을 염두한 보수빅텐트론이 선거 화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 결과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폐합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폐합 △야권 중심의 제3지대 출범 등 복잡한 시나리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야권발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정가 관심을 모으는 선거제도 개편은 집권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 그리고 다른 야권의 셈법이 워낙 달라, 선거제도 개편을 둘러싼 여야 5당간 합의는 난항이 예고된다.

일례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설 메시지를 통해 “오는 4월까지 총선 룰을 확정해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주평화당은 6일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안중에 없는 듯 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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