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수 103.93 전년비 0.8%↑
상승 둔화··· 유류세 인하 효과
집세-외식물가 상승 물가 압박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에 따른 한숨은 여전한 모양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과 올겨울 푹한 날씨로 채소류의 생육환경이 개선되면서 물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지만 유류세 인하는 한시적인 데다 외식비, 가공식품 가격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1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3으로, 전년동월보다 0.8%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2%대에 육박했던 상승률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1%대를 하회, 그만큼 상승세가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실시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에 따라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의 가격이 일시적으로나마 하락한 데다 올겨울 예상과 달리 푹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채소류의 작황도 개선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인건비나 임대료 등의 이유로 가공식품, 외식비의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심리적 물가 상승세는 이보다 더 가파른 상황.

소비자물가지수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0%, 전달보다는 0.7%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에 따른 기상여건 악화로 사과, 배 등의 과실류는 여전히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다 낙지(30.5), 오징어(16.1), 조개(7.1), 굴(6.9) 등의 수산물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양파(-33.4), 배추(-13.7), 브로콜리(-30.6), 깻잎(-24.5) 등의 채소류는 최근 푹한 날씨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면서 하락했으며, 달걀(-11.5)이나 돼지고기(-3.6) 역시 농축수산물 상승세에 제동을 걸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공업제품은 휘발유(-14.0), 경유(-7.9), 자동차용LPG(-8.5) 등은 물론 믹서(-32.8), 애완동물용품(-7.3), 건강기능식품(-5.1) 등의 하락에 따라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각각 1.0% 0.9% 하락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지난달 국제유가까지 하락함에 따라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의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둔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는 집세와 개인서비스가 1년 전보다 각각 0.2%, 2.6% 오르면서 1.5%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서비스의 경우 해장국(8.3%), 돼지갈비(외식 6.6%), 생선회(외식 4.1%), 김밥(8.1%) 등의 외식물가가 크게 올랐다.

결국, 공업제품 하락이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는 유류세 인하하는 한시적인 요인에 따른 데다 외식비, 가공식품 가격 상승 도미노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압박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 및 경제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로 인해 공어제품과 따뜻한 겨울 날씨에 채소류가 작황이 개선돼 물가 상승이 둔화됐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데다 최저임금이나 임대료 상승 등으로 가공식품이나 외식비 상승세를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이와는 온도 차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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