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음성 등 하역 거부
753톤 시와 상의없이 일방적
지정폐기물공공처리장에
반입··· 시민 철저히 무시"

군산지역에 753톤의 불법폐기물이 임시보관된 것에 대해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의회가 반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7일 군산시의회(의장 김경구)는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산지정폐기물공공처리장에 반입된 불법폐기물을 하루속히 반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군산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불법폐기물 753톤을 군산으로 반입했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충북 음성과 강원 원주에서 하역을 거부했던 불법폐기물을 군산으로 들여온 것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30만 군산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행정 편의적 발상에서 나온 조치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정은 군산조선소와 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초토화되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군산시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경구 의장은 “정부가 군산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불법폐기물을 반입한 사실에 분노와 개탄을 금할 길 없다”며 “환경부는 폐기물 투기업체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군산에 야적한 불법폐기물을 하루속히 반출하라”고 밝혔다.

또한 “군산에 야적된 불법 폐기물은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군산에서 절대 처리가 불가하다”며 “정부는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발생지역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즉각 마련하고, 폐기물 배출업체에 대한 관리감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0만 군산시민과 함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저항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관영 국회의원도 지난 1일 군산지정폐기물공공처리장 폐기물 임시보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배출원이 확인되고 성분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폐기물을 군산지역 밖으로 반출 처리하겠다는 환경부의 방침과 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의 이 같은 방침이 말에 그치는 것을 막고,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폐기물이 군산에서 반출될 때 까지 매주 월·목요일 두 번씩 경과보고를 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폐기물은 인천 남동공단 소재 창고에 불법으로 반입해 보관하다 지난달 18일 화물차 40여대로 충북 음성군 소재 창고로 이동을 시도했다.

그러나 창고 관계자의 이의 제기로 다시 원주시 소재 창고로 이동했고, 하차 시도 중 화물연대에서 문제를 제기해 하차하지 못한 채 원주 부근 고속도로변에 화물차에 적재 상태로 방치돼 왔다.

이에 환경부는 해당 불법 폐기물이 무허가 처리업자가 불법 위탁 보관하다가 화물차로 이동시킨 것을 파악하고, 지난달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환경부가 직접 운영하는 군산지정폐기물공공처리장으로 이동해 임시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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