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연찬회 정계개편 언급
유승민-김관영 당통합안돼
박주선-주승용 통합 찬성

바른미래당의 지난 8일 의원연찬회 이후 전북 정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통합 문제와 바른미래당-한국당 통폐합 등 다양한 정계재편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른바 바른미래당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회자되면서 도내 지역구 의원 10명 중 8명이 야권, 무소속인 전북 정치권의 긴장감도 고조된다.

바른미래당은 의원연찬회에서 유승민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 그리고 호남권 의원들간 깊은 이견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보수를 주창하는 유승민 전 대표와 중도에서 결집해야 한다는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몇몇 호남권 의원들의 주장이 서로 엇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평화당과의 통합은 호남 정치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어서 전북 의원들의 관심이 높은 이슈.

바른미래당 연찬회에선 이에 대한 입장이 확연히 갈라졌고 일단 분위기는 통합보다는 자강론 쪽이 우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 최대 주주라 할 수 있는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주선 의원은 “세력 확장이 필요하며 평화당에 있는 의원들은 과거 국민의당에서 함께 했던 동지들”이라고 말해 통합론에 힘을 보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민주평화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지도부에서는 지금은 때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바른미래당 세력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여전히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뜻을 같이 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당 대 당 통합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 여수을 지역구인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10일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은 아직 이른 이야기이며 지금은 통합의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민주당의 잇따른 악재와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적폐정당으로서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통합해서 대안세력으로 국민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당내에는 평화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찬성, 반대, 중립 분위기가 혼재하고 있다.

도내 평화당 소속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의 최종 결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데 평화당 내에는 제3지대와 같은 외연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이 반쪽짜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중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다른 주요 후보들이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당 전당대회가 파행으로 치러질 경우 한국당 내분이 바른미래당 당내 상황과 맞물려 야권발 정계재편 시나리오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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