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무용단 정연
'장수가야' 준비 단원 대상
전문가 초청 특강 진행
역사-지역성담는 작품 기대

올 하반기 예정인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장수 가야’에 대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무용단은 장수군과 공동제작을 통한 ‘장수 가야’를 통해 역사성과 지역성을 아우르는 브랜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막상 작품에 임했으나 장수 가야에 대한 문헌과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애를 태우기도 했다.

해당 작품에 대한 풍부한 내용과 지식이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전제조건임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무용단은 11일 가야전문가인 군산대 곽장근 교수를 초빙해 ‘장수 가야’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백두대간 속 전북가야 첨단과학이다’란 제목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나눠 진행된 이번 특강에 참여한 단원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눈과 귀를 크게 열고 특강에 임했다.

곽장근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토를 갈라놓은 백두대간 산줄기 서쪽에 ‘장수가야’로 알려진 반파국이 있었는데 장수군에 지역적 기반을 두고 백제와 국경을 맞댄 어려운 상황에도 가야문화를 가야 소국으로 발전했다.

백두대간 산줄기 서쪽에서 유일하게 가야 소국으로 발전한 가야왕국이란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4년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존재를 드러낸 반파국은 이후 지표조사 등을 통해 장수 삼봉리 가야 고총이 2012년 전북기념물로 지정됐고, 최근에는 90여기의 가야 중대형 고총으로 구성된 장수 동촌리 고분군도 전북기념물 제132로 지정돼 반파국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장수가야의 특징은 삼국시대 봉수의 모습이 최초 드러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자연에 순응하면 살았던 가야인들이 장례문화도 엿볼 수 있다.

특히 기존 백제문화권에 속했던 것으로만 인식된 가야 중대형 고총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진안고원의 장수군이 처음이며, 동시에 반파국이 백제에 복속되지 않고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볼 수 있다.

곽장근 교수는 “장수가야는 철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제철유적이 300여개가 발견이 됐다. 발굴과 고증을 통해 철의 왕국임을 밝히는 일만 남았다. 철기문화의 요람인 셈이다”며 “1,500여년전 전북정치의 중심인 장수가야의 기나긴 잠을 깨워 전북의 역사를 알려야 한다. 전북가야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고 말했다.

특강에 참여한 도립국악원 여미도 단장은 “학계를 중심으로 전북가야에 대한 연구에 많은 노고와 수고가 있었다. 이제 문화계에서도 장수가야에 대한 문화와 춤을 통해 그동안의 노고에 답할 것”이라며 “이번 작품이 전북가야에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 특강을 통해 알게 된 많은 것들을 작품이 녹일 수 있도록 하며, 단원들 역시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1,500여년전 풍요로운 문화를 예술로 멋있게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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