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첫주 매매가격 -0.04%
전세가 -0.02% 하락세 여전
규제-공시가↑-금리↑ 영향
전세부채 도내 현실화 우려

날씨가 풀리고 본격적인 이사철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세값은 하락폭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아직까지도 거래가 실종되는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전북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마다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1일 최근 발표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조사 기준 2월 첫째주 전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4% 하락했다.

하락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만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첫째주 -0.04%였던 전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둘째주 -0.09%, 셋째주 -0.07%, 넷째주 -0.05%를 보이다가 2월들어 첫째주 -0.0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전세값 역시 변동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 1월 4째주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1월 넷째주 -0.10%에서 2월 첫째주 -0.02%로 1월 첫째주 변동률과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주택 공시가격 인상, 대출금리 인상 등 여파로 미미하나마 전북지역에도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세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지역의 지난 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보면 전주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삼천변 고층 아파트는 다양한 매매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용면적 84㎡(34평형)의 신원아침도시의 경우 층수와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2억8천만원~9천만원에서 3억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전세가격이 2억5천만원대까지 형성돼 매매가격을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 주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서부신시가지 고층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매매가격 대비 80% 정도에 형성돼 있었으나 현재는 90%까지 육박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코오롱아파트 등도 3억원 중반대의 매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전세가격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주 서부신시가지아이파크 17층(전용면적 134.96㎡)으로 5억2천만원(3.3㎡당 1천272만원)에 달했다.

또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LH퍼스트리움 15층(전용면적 59.96㎡)의 전세가격은 3억원으로 3.3㎡당 1천652만원이었다.

이는 최근 집값·전셋값의 동반 하락으로 ‘전세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전국의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전북지역은 아직까지 이 같은 현상이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집을 팔아도 보증금에 모자란 ‘깡통전세’ 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6% 하락했으며 지난해 11월 둘째주 이후 13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셋째주 이후 최근의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2월 첫째주 -0.10% 이후 최대치라고 지적했다.

 다만 2월 첫째주 전국 집값·전셋값 하락폭은 설 연휴로 전 주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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