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전대학교 2018년도 학위수여식에는 몽골과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들이 눈길을 끈 가운데 타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영광스러운 학위를 받은 베트남 유학생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푹(베트남 하이즈엉 24)씨.

그는 하노이공업대학을 마친 뒤 2014년 6월 경동대학에 어학연수생으로 입학했다.

이후 대학 내부의 문제로 취업과 실무교육이 강한 대학을 찾던 중에 전주비전대에 입학해 열심히 대학생활을 해오다가 이번에 졸업하게 됐다.

하지만 순박하고, 흔히들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을 가진 푹씨의 유학생활은 생각처럼 녹록치는 않았다.

한국어 능력시험(TOPIK) 5급을 받은 터라 언어소통 등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본과 입학 후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특히 모든 유학생의 문제이기도 한 학비와 생활비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전주비전대에서 TOPIK 5급 장학금으로 수업료 전액을 면제 받았지만, 생활비는 양씨가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건설현장 노동, 중소기업 포장,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것이 없었을 정도였다.

이처럼 푹씨는 각고의 인내와 노력 끝에 영예의 학위를 받아 마침내 꿈꿔오던 한국기업에 취업했다.

유학 당시 푹씨는 한국 유학 후 한국 기업에 취업하여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것을 꿈꿔 왔다.

이러한 꿈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해주는 전주비전대학에 입학하면서 꿈이 현실로 변화기 시작했다.

전주비전대 마지막 학기에 탑러닝패밀리(마산 소재)에 입사해 2~3개월 수습사원을 거친 후 베트남 지사(Dongyang Electronic Haiphong : 베트남 하이퐁)에서 현재 근무 중에 있다.

푹씨는 “학교에 안 가면 연락해서 확인하고, 아프면 병원 동행 해주고, 배고프면 밥 사주신 교수님들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한국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 큰 꿈을 꾸려 하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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