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즉 이런 논의가 없나 했었다.

아닌 게 아니라 12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국정치발전과 제3정당의 길’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토론회가 열렸고, ‘통합 군불 때기’라는 제목으로 이 사안을 바라봤다.

호남권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토론회를 연 것이다.

두 당의 통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바른미래당 박주선, 김동철 의원과 민주평화당 장병완, 황주홍 의원이 이번 토론회를 함께 열었다는 데 정가와 여론이 주목한 것이다.

두 당은 과거 ‘국민의당’이란 이름으로 한솥밥을 먹다 갈라졌다는 점에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통합 가능성은 크게 열려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토론회에서 박주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두 거대 정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제3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동철 의원도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제3세력의 결집을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인 장병완 의원도 민주당, 한국당이 아니고 진보와 보수도 아닌, 국민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제3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민주통합과 바른미래당 내 정치이념이 맞는 이들을 중심으로 제3정당을 만들고 이를 기반해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정치 기반이 호남 지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호남과 개혁세력을 하나로 묶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정당이란, 정치적인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를 말한다.

때문에 정권창출과 정치적 이상 실현을 위해 뭉치고 흩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들이 국민들로부터 상당부분 비난을 받기 일쑤다.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헤쳐 모이기를 반복하는 게 국민들의 눈에는 곱지 않게 보일 수 있어서다.

특히 그 와중에 일부의 경우 자신의 영달을 꾀할 뿐 국민은 안중에 두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늘 ‘통합’을 말한다.

당 대 당 통합.

이를 통해 대의 민주주의와 이상향을 실현한다고 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기득권의 연장과 일신의 영달, 공천 등이 얽히고설킨 경우가 허다하다.

선거 때마다 이루어지는 통합은 사실 오래가지 못한다.

직전의 국민의당이 그랬고, 과거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등 이름만 달리했지 헤어졌다 만나고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의 반복이었다.

이는 통합이 아니라 잠시잠깐 만났다 헤어지는 이합집산인 것이다.

‘취산이합(聚散離合)’, ‘취산봉별(聚散逢別)’이라는 한자성어 역시 ‘뭉치고 흩어짐’을 뜻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말이다.

짧은 시간을 두고 보면 통합일는지 모르지만 일정 시간을 두고 보면, 이합집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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