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종 수필집 ‘달빛타기’(좋은땅)가 발간됐다.

총4부로 구성된 이번 수필집은 작가의 일상적 삶 속에서 배어나온 일상사들이 하나 둘 녹아 있다.

그 중 몇 편은 불제자로서 수행하는 자세가 강하게 부각돼 있으며, 또 일상을 다룬 수필에도 구석구석 불심이 새겨 있음을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다.

작가가 살아온 삶의 옹이에 유로된 불심의 깊이와 넓이가 오롯한 셈이다.

때문에 작품마다 구성이나 표현이 주제를 드러내는 데 부족함이 없어 수필의 맛과 멋을 살리고 있다.

김형진 평론가는 “이번 수필집을 통해 들여다본 이순종의 내면세계는 삶의 옹이에 응결된 불심의 형상화로 볼 수 있다”며 “수필의 화자는 옹이론을 제시하면서 옹이의 진가를 인생에 접목시켜 수필의 핵심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저자 이순종은 “내가 일구는 수필이 누군가에게 푸른 가지가 되고 옹달샘이 되길 더없이 희구하는 바이다”며 “누군가에게 한 줌의 위안이 된다면 그것으로 큰 보람일 것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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