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일은 존재를 바라보는 일만큼 어렵다. 시를 쓰는 도중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어떤 시가 나올까 마냥 기다려진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시가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다. 시를 쓰는 일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끝없는 화두인 것이다.”

시인 김광원의 시집 ‘대장도 폐가’(바밀리온)가 출간됐다.

총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시인의 젊은 나이 때 내면을 담고 있는 시 ‘부초’와 ‘풍뎅이’를 비롯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시인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파도타기’, ‘대장도 폐가’ 등이 수록됐다.

시인은 “감나무잎이 떨어지고 노랑 은행잎이 떨어지듯 장엄한 풍경을 이룬다는 게 경이롭다. 십삼년 동안의 시를 묶어 내 바깥으로 띄어보내려 한다”며 “현재의 나를 끄는 힘은 만들어져 흘러보낸 시가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에서 나오고 있다. 그 설렘이 오늘의 나에게 위안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 원광대를 졸업했다.

1994년 ‘시문학’ 우수작품상으로 등단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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