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0.1%↑ 평균 2.0% 못미쳐
도소배 0.3% 감소등 하락 줄줄
일자리↓인구↓소비↓ 악순환

지난해 전북지역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연이은 악재가 전북경제를 덮침에 따른 것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대비 0.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로, 사실상 제로 성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는 특히,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증가율로, 전국 서비스업 생산 평균 증가율(2.0%)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과 마찬가지로 조선업 침체 직격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울산보다도 0.3%p 낮았으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서울(3.2%)과는 무려 3.1%p나 차이가 났다.

도내 서비스업 생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중치가 가장 큰 도소매가 1년 전보다 0.3% 감소했으며, 숙박·음식점(-4.6%)과 예술·스포츠·여가(-3.5%), 운수·창고(-2.1%)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보험(4.6%)과 보건·사회복지(2.3%), 정보통신(3.7%) 등은 증가했다.

이는 2017년 하반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전북경제에 한파가 본격 시작됐지만 무엇보다 전북산업과 수출을 지탱하고 있는 한 축인 자동차산업이 지난해 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더욱 가속화됨에 따른 결과다.

 가뜩이나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 여파는 군산지역을 넘어 전북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던 것.

일자리의 축소, 인구 축소, 소비 침체까지 악순환이 심화된 것으로, 도소매,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마이너스 성장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해 소매판매 역시 전년대비 0.3% 감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2.7%로 가장 많이 하락, 가중치가 높은 전문소매점(-1.9%) 또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승용차·연료소매점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전국 16개 시·도 지난해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4.2%)을 훨씬 하회하는 것으로, 울산(-8.0%), 경남(-0.7%), 대전(-0.4%)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다.

도내 다수의 경제 전문가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자동차산업만을 위기로 몰아넣은 게 아닌 일자리 및 인구 감소, 소비 위축 등 지역 경제 전체의 부진을 불러왔다”며 “더욱이 전북은 고령인구도 많아서 서비스업 생산 부진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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