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간 11억 8천만원 모금돼
목표액 낮췄지만 79% 그쳐
전출인구증가 구호활동 차질

올해도 전북지역에서 적십자 구호 활동 등에 쓰이는 적십자회비 모금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한 적십자회비 집중모금 동안 11억8000만원을 모금했다.

이는 목표했던 15억원의 79%에 불과한 수치로 도내 경기침체와 전출인구 증가,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2500만원 감소한 모금액을 기록했다.

적십자사는 군산 GM공장 폐쇄 등 경기침체 장기화를 참작해 올해 목표액을 전년보다 2억원 낮춰 잡았지만 지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 인해 도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다문화 위기가정 지원, 이재민 구호활동 등 재난 구호 지원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처럼 적십자 회비 모금 실적이 저조한 배경에는 지난 2000년 이후부터 회비 모금 방식이 강제징수에서 자율납부 방식으로 바뀐 것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내에선 농어촌 지역보다 도심지역이 적십자 회비 납부 실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적십자 회비 모금 활동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당초 목표액보다 모금액이 저조한 상황”이라면서 “모금액이 줄어들면 그 만큼 구호사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고 결국 도내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2차 모금에 돌입할 계획이다.

2차 모금은 오는 4월까지 진행하며 주소 이전 및 지로용지 분실 등으로 회비 납부에 동참하지 못한 세대주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적십자회비는 법정기부금으로 연말정산 시 소득금액의 100% 범위 내에서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통해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납부 방식은 지로(금융기관 창구, CD/ATM, 무인공과금수납기), 인터넷(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편의점 납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김광호 회장은 “전 국민이 함께 1년에 단 한번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자발적 소액 기부 모금인 적십자회비 모금에 전북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우리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면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도심 지역에서 많은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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