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신 3조1,894억··· 내수침체
비은행 1조3,318억 대기업대출↑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지난해 기업대출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제2금융권을 찾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 이는 금리 인상시기를 맞아 기업에 또 다른 부담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기업경기 활성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8년 연간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신(1~12월)은 3조1천894억원으로 2017년(3조5천96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이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가계부채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에 따라 가계대출이 크게 축소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기업대출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축소폭을 좁혀 놓은 셈이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지난해 예금은행 여신(7천846억원)은 대기업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데다 중소기업 대출도 확대되면서 기업대출(3천507억원→7천39억원)이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6천484억원→4천100억원)이 축소됨에 따라 2017년(9천929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학교법인 등 공공·기타대출이 축소된 것 역시 원인으로 작용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2조4천48억원) 역시 가계대출(1조959억원→7천829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2017년(2조5천167억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1조4천178억원→1조3천318억원)도 축소되기는 했지만 소폭으로, 2017년과 달리 대기업 대출(201억원→481억원)은 확대됐다.

결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여전히 금융권의 문턱을 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문턱이 높은 데다 대출 조건 악화로 인해 1금융권보다는 2금융권을 의지하는 기업이 더욱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시기를 맞은 데다 침체된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은 만큼 2금융권 쏠림은 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압박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이에 기업대출의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판로 개척, 경기 활성화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은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수신이 모두 늘면서 증가규모(2017년 4조6천623억원→2018년 9조9천539억원)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1조6천985억원→6조4천81억원)은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과 시장성 수신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2조9천638억원→3조5천457억원) 역시 증가폭이 커졌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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