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전북 183만7천명
1년간 1만3,773명 빠져나가
20대 9천명 최다-40대 도 떠나
젊은-중년잡기 고용창출을

20~30대 젊은 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 경쟁력의 약화를 불러오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등 젊은 층이 전북에 머무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호남·제주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도내 인구는 183만7천명으로 2천608명이 순유출됐다.

더욱이 1·2·3분기 모두 유입된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많음에 따라 지난해 순유출 인구가 무려 1만3천773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7천206명)과 2016년(4천419명)보다 각각 약 2배, 3배 정도 확대된 규모로, 이는 특히, 최근 10년 동안 최대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탈 전북화 현상이 개선되기는커녕 나날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59세(+571명), 60~69세(+403명)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순유출로 파악됐다.

순유출 연령대 중 20~29세(-9천470명)가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2017년과 마찬가지로 30~39세(-2천537명)가 두 번째였다.

이어, 10~19세(-1천409명), 40~49세(-553명), 70세 이상(-408명), 0~9세(-370명) 등의 순이었다.

무엇보다 20~30대 모두 1년 전보다 전북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20대의 경우 해마다 순유출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까지 순유입 연령대로 분류되던 40~49세도 지난해에는 순유출로 분류됐다.

이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한 것도 있지만 지역 고용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넥솔론에 이어 지난해 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에 따른 여파가 고용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가속화됨은 물론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40대도 타 지역으로 떠난 것이다.

특히,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는 자동차 부품 등 협력업체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함에 따라 군산은 물론, 자동차부품 기업이 산재해 있는 익산과 완주지역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군산지역의 순유출 인구는 1천70명인 가운데 익산은 5천719명, 완주는 1천327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인구 감소는 소비 위축, 지역경제 침체 심화 등 장기적으로 지역 경쟁력의 약화를 불러온다는 점이다.

특히, 앞으로 지역을 이끌어갈 20~30대 젊은 층의 이탈 현상은 이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젊은 층을 비롯해 중년층이 전북에 머무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의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도내 고용률은 58.3%로 2016년과 2017년 대비 각각 1.6%p, 0.3%p 하락했으며, 실업률은 0.6%p, 0.2%p 증가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광공업생산지수(96.5) 역시 100을 하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특히 20~30대가 갑자기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경기가 위축,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전북의 경우 한국GM 군산공장이 큰 영향을 미침에 따른 것”이라며 “고용 여건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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