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앱 이용 신체 엿본 20대
인터넷도박 50억 챙긴 일당
검거··· 불법촬영물 101건 적발
3년간 사이버도박 699건 달해

경찰의 사이버 범죄 집중 단속에도 불법촬영물 유포, 인터넷 도박, 불법 선물거래 등 사이버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0일 영상 촬영·전송 앱이 깔린 휴대전화를 독서실 책상 밑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여성 신체를 엿본 A씨(26)를 붙잡아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2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덕진구 한 독서실에서 총무로 근무하던 A씨는 고등학생 B양 책상 밑에 휴대전화를 몰래 부착하고 신체 일부를 실시간으로 훔쳐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공기계 상태인 휴대전화에 와이파이를 연결, 영상 촬영·전송 앱을 깔고 B양 책상 밑에 숨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또 다른 휴대전화에도 같은 앱을 설치한 뒤 책상 밑 휴대전화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모습을 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몰래 설치한 휴대전화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범행이 들통 났다.

B양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50분께 '툭' 소리와 함께 떨어진 휴대전화를 분실품으로 여겨 독서실 총무인 A씨에게 맡겼다.

이후 휴대전화가 바닥에 놓여 있지 않고 어딘가에서 떨어진 점, 휴대전화가 상당히 발열된 점 등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로부터 휴대전화 2대를 압수하고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했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불법촬영물 유포범죄 집중단속’ 결과 모두 101건이 적발했으며 이 가운데 일반음란물 75건(구속 5명, 불구속 91명), 아동음란물 26건(불구속 26명)이다.

또 최근 3년간 도내 사이버도박 검거 건수는 699건으로 집계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5월 사설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로 B씨(38)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1년간 사설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250여명의 회원들로부터 5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법인 대포통장 3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도박은 미성년자도 손쉽게 도박에 접할수 있고, 폭력조직 운영자금, 대포통장 등 2차 범죄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5월 900억원대 불법 선물거래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씨(56) 등 4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방송 BJ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918억원을 입금받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회복하기 힘든 리벤지포르노, 몰카 등 범죄를 엄중 단속할 방침이다”며 “2차 범죄가 우려되는 사이버도박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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