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후보 대다수 재도전
선거제개편-전략공천 2제
민주당 장기집권-개혁명분
신진인사 대거투입 가능성

내년 전북지역 국회의원 총선은 상당수 선거구에서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간 또는 전직 후보와의 한판승부 가능성이 높은 것.

전북의 경우에는 전주갑, 전주을, 전주병, 익산을, 김제부안, 남원임실순창, 완주진안무주장수 등에서 리턴매치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현역 국회의원에 맞서 전직 국회의원이나 총선거 후보 대다수가 재도전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같은 전망이 점차 ‘수정’돼 가는 분위기다.

리턴매치 예상 선거구 상당수에 변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장기집권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개혁성향의 역량있는 인물을 대거 투입해야 한다는 것.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리턴매치 선거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선 선거제도 개편과 전략공천이 2대 변수로 꼽힌다.

선거제도 개편은 현행 선거구 자체가 변경되는 것이어서 당연히 리턴매치는 사라진다.

물론 선거구가 어떻게 개편되느냐에 따라 광범위한 선거지역에서 다수 인사간 리턴매치가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제도 개편은 주요 정당이 합의할 때만 가능한 것이어서,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측에선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패스트트랙’을 추진 중이지만 자유한국당이 동참하지 않으면 성사가 어렵다.

선거제도 개편과 달리 주요 선거구에 대한 전략공천 시나리오는 당 안팎에서 상당한 힘을 얻는 분위기다.

특히 집권 민주당 분위기가 그렇다.

민주당은 주요 여론조사 결과, 타 경쟁 정당에 비해 고공의 정당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일정 수준’ 이상의 어느 후보를 내세워도 총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신진 인사를 대거 총선에 투입할 수 있는 것.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여당 장기 집권’에 목표를 두면서 장기적 측면에서 총선 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해찬 대표 스스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장기집권과 개혁을 명분으로 공천권을 활용하게 되면 호남 정치권에도 대대적인 변화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도덕성, 참신성 등이 서서히 공천 심사의 주 화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전북은 현재 10명의 국회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 단 2명이다.

현역 의원 2명, 정읍고창의 이수혁 의원 그리고 원외 위원장 7명 중에서 어느 지역이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될 지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선 신진 인사들이 당원 모집, 지역 홍보에서 크게 열세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에 대한 배려를 고민할 수 있다.

즉 당헌당규를 수정보완할 경우 상당수 지역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지지층에는 내년 총선이 20년 장기집권의 최대 기반을 구축하는 선거라는 시각이 많다.

한편 전북에서도 당원모집을 하지 못한 역량있고 참신한 인물을 대상으로 전략공천이 시도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서 총선 재도전을 노렸던 전직 의원이나 총선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고민할 수도 있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규모에 따라 도내 적지않은 선거구에서 다자구도에 의한 선거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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