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진대표 딸기농사실패로
스마트팜 구축 효율적 관리
ICT활용 온도-습도 모니터
1억3천만원 매출 상승 효과
생산량 2.4배 ㎡당 2.84kg증가

귀농귀촌인-청년농 기회제공
JATC 네덜란드 모델 구축
7개 품목 실습중심 교육
지난해 5천여명 체험방문
혁신밸리 경영교육실습장
청년창업농 연50명 배출 계획

농촌과 농업이 똑똑하게 변하고 있다농촌과 농업이 똑똑하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농촌과 농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ICT를 접목한 스마트 농업이 도입되면서 고령화와 인력·농경지 감소, 생산성 약화 등으로 충격을 받았던 농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스마트팜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있는 농업인들이 점차 늘어감에 따라 정부는 농업과 ICT를 접목해 첨단 농산업 단지 육성과 유능한 청년을 유입, 농업과 전후방 산업의 투자와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는 등 농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 6년차 딸기 농사꾼 ‘스마트팜’ 도입으로 편리성과 수익성 잡다

전라북도 김제시 백산면에서 스마트팜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6년 차 경력의 강형진 대표(남·48세)는 2012년 서울생활을 접고 귀농했다.

딸기 재배를 목표로 기술센터와 농식품인력개발원 등에서 영농기술을 습득한 강 대표는 2013년 2천㎡ 규모의 보급형 연동하우스를 구축해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여러 교육을 통해 충분히 영농기술을 습득했다고 자신하며 딸기농사에 뛰어들었지만 이론과 달리 온도, 습도 등 다양한 환경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던 그는 농사 3년 차까지도 딸기를 제대로 재배하지 못했다 번번이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강 대표는 딸기 농사 4년 차에 접어들자, 그나마 생산량이 나아졌다.

하지만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과 견줘보면 50~60% 수준에 그치는 미비한 생산량이었다.

결국 선도 농가의 시설과 온실관리 방법을 벤치마킹 한 뒤 2017년 신규로 2천㎡ 규모의 온실에 새롭게 스마트팜을 완성했다.

스마트팜이 구축된 뒤, 강 대표는 직접 생산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농장을 운영·제어할 수 있게 됐다.

또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외부 온도·풍속, 내부 온습도 모니터까지 가능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한다.

부득이하게 외부에서 업무를 보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작물 재배 상황을 파악하고, 때에 따라 농장의 개폐기, 온·습도 제어 하는 등 시간적·거리적 제한을 최소화 해주며 편리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한여름인 6월~8월을 제외하고 딸기 생산과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현재 강씨 농가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전북만이 아니라, 서울 강서구 농협공판장까지 납품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업에 접목된 기술을 활용해 딸기 생산량을 늘린 그는 지난해 1억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 대표는 “스마트팜으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 농사의 기본적인 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처음 농사를 짓는 이들도 스마트팜으로 작물 재배에 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스마트팜을 통해 고소득을 창출하는 농가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적어도 망할 일은 없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창업에 뛰어드려는 청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생산성 높여 농업혁신 이끈다

강형진 대표는 딸기 농사 3년차까지 생산량이 선도 농가의 50~60% 수준밖에 못 미쳤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생산량은 2.4배 증가됐고, 상품 비율도 기존 시설보다 12% 높은 72%이상 생산되는 등 고품질 딸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기존시설은 ㎡당 2.08kg이 생산되면 스마트팜시설은 4.92kg이 생산된다는 의미다.

노동력 절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순전히 사람의 노동력에만 의존했던 온실 관리에서 해방됐고, 시간과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아 여유 시간을 통해 사회활동과 다른 영농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스마트팜은 농업이 익숙하지 않거나, 농사 노하우가 부족한 도시민과 청년이 관심을 갖고, 농업 현장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 전북 농업의 미래 육성 ‘전북실용농업교육센터(JATC)’

도내 농업인에게 선진화된 농업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실용교육센터를 모델로 2011년 8월 구축된 전북실용농업교육센터는 2층 규모의 유리온실과 부속실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고소득 작목인 파프리카, 토마토, 오이, 딸기, 고추, 국화, 엽채소 7개 품목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활용 기술 등 실습 중심의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33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천668명이 스마트팜 운영관리 교육 등을 배워갔으며, 2014년부터 교육시설과 교육과정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체험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농촌진흥청 지도직 공무원을 비롯해 국·내외 농업관계자 5천명이 체험 방문하는 등 전국 최고의 스마트팜 기술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농촌의 고령화 등에 대응하고 지역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농식품부의 ‘청년 창업농 육성사업’ 공모를 확보해 청년농업인 육성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년간 14명에게 이론부터 경영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했다.

JATC는 올해부터 매년 50명의 예비창업농을 배출할 계획이다.

차질 없이 교육을 진행시키기 위해서 연말까지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에 경영 교육실습장 완공하고 구축된 교육실습장을 도내 농업인에게 개방한다.

아울러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스마트팜 확대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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