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비상저감조치 발효중
기준이상 미세먼지 배출시
공사중단-시간조정 강제
공기연장 비용 보전 불투명

봄철 해빙기에 접어든 전북지역에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건설현장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건설공사 중단이나 공사시간 조정 등의 우려가 당장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전북지역에는 지난 22일 발령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흘째 발효중이다.

이날 전라북도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수치는 100 가까이 치솟았다.

이로 인해 전북지역은 온 종일 탁한 공기와 함께 희뿌연 하늘이 펼쳐졌다.

특히 일부 산간 내륙지역에서는 안개와 먼지가 뒤엉키는 스모그 현상까지 더해져 가시거리도 평소 수준보다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연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건설현장 관계자들은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지역의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너무 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일부 근로자들이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근로자들이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 공기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공기가 연장되면 많은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이제는 미세먼지 스트레스를 넘어 미세먼지 공포증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 전북도는 기준 이상의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사업장에 대해 가동률을 조정하고 날림먼지 발생 공사장 등에 공사중단이나 공사시간 조정에 들어갔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업장과 건설공사현장에서는 작업시간을 줄여 먼지 배출을 최소화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으며 공사를 중단한 현장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전주지역 주택건설 현장 등 공사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터파기와 기초공사 등으로 분주한 또 다른 공사현장에서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당분간 미세먼지를 씻어낼 비 또는 강풍 예보가 없어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공사중단이나 미세먼지 발생 억제 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실태 파악이나 조치 등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향후 대응에 혼선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게다가 노후 건설기계 이용 자제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강제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면서 공기 연장이나 공기 연장에 따른 간접비 보전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공사 중단과 관련된 자료 부족과 기준 미흡 등으로 적정 공기 산정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따른 공기 연장이나 추가 공사비 보전 등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제대로 반영될지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에서는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조업단축에 대해서는 공사비를 추가 계상하거나 공기를 연장해 건설업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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