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全羅道)라는 행정구역 명칭이 생긴 때가 1018년, 고려 현종 9년이다.

지난해 전북과 광주·전남은‘전라도 정도 1000년’을 함께 맞이했다.

행정구역상 하나의 관할권으로 묶였던 전북과 광주전남은 그래서 예부터 멀고도 가까운 이웃사촌이었다.

본보는 이런 이웃사촌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을 이슈로 다뤘다.

“度에 ‘道’  넘은 이웃사촌”이라는 제목에서 보듯 서로 이웃하면서도 십 수년 전부터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등을 돌리고 경쟁관계로까지 치달았다.

도(度)를 넘은 것이다.

호남이라는 공동운명체임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부의 인사와 예산지원에 있어서 전북이 역차별 대우를 받다 보니, 서로 소원해 질 수 밖에 없는 던 듯싶다.

특히 지역 현안들을 놓고 3개 지역 입장이 제 각각인데다 상반된 목소리를 내면서 심각한 갈등 국면까지 빚어지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전북도 국제공항과 새만금개발, 서남대 폐교 이후 의대정원 배정요구, 전주∼김천간 동서횡단철도 건설과 전주권 연구개발특구, 새만금 국제상품거래소, 군산해상풍력발전단지 유치 등이다.

이들 현안사업에 대해 서로는 경쟁하거나 반대 입장을 드러내며 대체적으로 갈등관계를 유치해왔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팠던 것일까? 새만금 국제공항 예타면제 발표가 나자 축하의 박수를 보내기는커녕 우려감을 표명했다.

전남광주 일부 언론들이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에 대해 무안공항 항공수요 부족을 우려하며 감정적 여론전을 펼친 것이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도 무안공항 활성화의 저해요인으로 새만금 국제공항을 꼽았다.

앞서 민선 5기 때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반대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웃사촌의 현안사업에 대해 박수를 보내지 못할망정 재를 뿌려댄 것이다.

이웃이 잘되면 역으로 내가 잘못되는 현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행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웃이 잘되면 나도 잘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작금의 현실도 문제다.

파이(Pie)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 파이를 먹고자 하는 입들이 많다면 당연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작은 파이를 먹기 위해 자치단체가 싸우기 보다는 그 작은 파이를 여러 명이 함게 나눠먹기에 충분한 큰 파이로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협력해 모습.

아마도 호남이라는 공동운명체로 묶여진 지금의 현 전북과 광주전남의 이웃사촌들에게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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