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전주시 대립관계 언제부터

전주시장 도지사 자리 이동
후임시장 사업 무산 이어져
김완주-송지사-김승수 까지
악순환 끊고 협력체제 가야

전북 도지사 계보는 민선 1~2기 유종근, 3기 강현욱, 4~5기 김완주, 6기에서 7기 현재까지 송하진 지사다.

전주시는 민선 2~3기 김완주, 4~5기 송하진, 6기에서 7기 현재까지 김승수 시장 체제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은 현재의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민선 6기와 민선 7기 초반은 전주종합경기장 활용 방안에 대한 갈등이 주된 이슈였다. 송하진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건이 후임인 김승수 시장에 의해 재논의 즉 제동이 걸려 있는 것. 

하지만 이전에도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은 수 차 발생했었다. 실제로 “전북도와 전주시는 과연 상생하기 어려운 관계인가”라는 도민들의 지적이 많았다. 

도지사와 전주시장간 갈등은 강현욱 지사와 김완주 전주시장 당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도지사를 노렸던 김시장은 강현욱도정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새만금에 총력을 쏟았던 강현욱도정에‘전북도에 새만금만 있느냐'는 식으로 딴지를걸기일쑤였다. 

당시 민선4기 선거는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를 놓고 공천 경쟁 초기 3인이 맞붙었다. 당시 강현욱 도지사, 김완주 전주시장, 유성엽 정읍시장 등이었다. 

이들간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 지사와 김 시장이 강하게 대립했고 이 과정에서 ‘감정적 앙금’이 발생했다. 

강 지사는 공천 경쟁에서 하차한 뒤 탈당하고 사실상 선거전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고 강현욱 전 지사는 대통령직 인수위의새만금 TF 팀장으로, 김 전 시장은 도지사로 다시 만나게 된다.

양 측의 앙금은 새만금이라는 최대 현안을 놓고 서로 협력을 강조하면서 “감정이 풀렸다”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갈등국면은 “민선 4기 출범을 전후해 도와 시의 갈등 국면이 본격화한 것 같다”고 말한다. 특정 사례로는 전주경전철 사업을 든다. 

이 선거에서 전주시장으로 당선된 당시 송하진 시장은 전임 김완주 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전주경전철 사업에 대해 백지화를 선언했다.

송 시장은 2007년 8월, “투자비에 비해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전철 사업은 1999년 김완주 당시 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송 시장의 백지화로 무산됐다.

이 때 김완주 전임 시장은 도지사였고 김 도지사의 핵심 측근이 바로 현재의 김승수 시장이었다. 

이들 사례 외에도 도와 시 간 갈등을 유발한 이슈들이 많다.

특히 이들 갈등사례는 공교롭게도 전임 시장이 도지사로 이동하면서, 후임 시장에 의해 무산되거나 무산 위기에 처한 것들이다. 

전북은 경쟁지역인 영남권이나 광주전남권에 비해 인구 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열세 구조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모아도 이들 경쟁 지역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전주경기장, 대한방직 공장부지, 전주특례시 등 도와 시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할 사안이 즐비하다.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도-시의 대립이라는 관계를 끊고 전북발전을 위해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할지 도민-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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