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 연구결과 공개발표
수시-정시통합전형 사교육최소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이하 연구단)이 대학 입시에서 그동안 이원화된 수시·정시 전형을 통합전형으로 운영, 수능체제 변경, 학생부종합전형의 안정적 운영, 대학별 고사 개선 등을 제안하고 나섰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26일 세종시에 있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차 연구 결과를 공개 발표했다.

연구단은 먼저, 대입 전형 구조 개편의 중심이 수시·정시 비율 문제가 아닌 고등학교 교육 과정 정상화에 있다고 보고 수시·정시 통합전형 운영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입 전형은 고교 3학년 교육 과정이 모두 끝난 후에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교육부의 수능강화 정책이 교육과정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수능이 선발의 변별 도구가 아닌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른 방안으로 연구단은 전 과목 절대평가, 수능 자격고사화, 논술·서술식 수능, 수능 Ⅰ·Ⅱ 등 다양한 유형도 제시했다.

또한 교육부가 고교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을 수능 위주 전형 30%와 연계하는 것에 대해 재고해 줄 것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록방식 개선도 요구했다.

게다가 기계적 객관성보다 평가 정당성을 갖추는 방안,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 선발결과에 대한 자료 공개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대학별 고사 실시될 경우 고교 교육 과정 범위에서 출제해 사교육 영향력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다.

김승환 시도교육감협의회장(전북교육감)은 "교육부의 2022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와 동시에 교육과정에 안정적으로 작용했다면 시도교육감들이 나서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안정은 커녕 그간 불안정했던 대입제도를 더 불안정하게 만든,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대입제도가 초·중등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막중하다. 유·초·중등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들은 새로운 대안을 세워야 할 사명이 있고,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고교와 대학이 연계해 초·중등 교육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교육부가 2022 대입제도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해 9월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을 발족하고 본격 연구에 돌입했다.

이처럼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대입제도개선연구에 나선 것은 교육부의 2022대입개편안이 교육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컸기 때문이다.

한편, 시도교육감협의회는 향후 1차 연구와 마찬가지로 교육현장 교사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2차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