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일부 병원 호텔을 비롯한 사업장들이 직원 임금조차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악화에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사업장 체불액은 도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말 기준 44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한다.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의 경우 8년째 직원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한방병원은 지난 2012년부터 8년째 100명이 넘는 직원들 임금을 제때 주지 않았다.

미지급액은 무려 28억여 원에 달한다고 한다.

직원들은 1년 중 7∼8개월만 정상 월급을 받고 나머지 달은 기본급의 절반 수준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들은 생활비가 없어 전전긍긍할 정도라고 한다.

학교법인은 전주한방병원 매출이 10여년 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병원이 어려움을 겪는 데는 건강기능식품이 유행하고 젊은 층의 한방병원 이용 빈도가 줄어든 데 빠른 게 원인.

여기에 병원 총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높은 인건비도 적자경영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도내 대표적인 A호텔도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금체불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호텔은 지난해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고 곧바로 리모델링작업에 나설 계획으로 올해분 예약을 일절 받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매각과정에서 법적문제가 빚어지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발생해 체불임금이 발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에 올해분 예약을 전혀 받지 않으면서 매출부진으로 이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면서 법적소송이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으면 경영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세업체 근로자들은 더욱 심각하다.

중소업체들은 일시적인 경영문제가 해소되면 체불임금을 청산할 수 있지만 영세업체 근로자들은 하소연할 때 곳조차 마땅치 않다.

아무것도 없이 망해버렸는데 체불임금을 그 누구한테 갚으라고 요구할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이 지난해 임금체불로 진정을 낸 도내 근로자는 1만621명에나 된다.

사업장으로는 모두 3천677곳이다.

체불 규모는 443억원 규모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기업주나 근로자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 되기는 마찬가지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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