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핵담판 승부시작

트럼프-김정은 핵담판 돌입
북미관계 개선 가장큰진전
트, 北굉장한미래 갖게될것
김, 훌륭한 결과 도출 확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악수하며 웃고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악수하며 웃고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제2차 핵 담판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했던 두 정상이 얼굴을 다시 마주한 것은 260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는 이날 오후 6시 15분에 먼저 회담장에 도착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는오후 6시 20분 모습을 드러냈다.

만찬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북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30여분 전인 오후 5시 59분(현지시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을 나섰고, 15분 뒤 김 위원장도 멜리아 호텔을 출발했다.

두 정상 모두 만남 10여분 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도착한 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각 6개씩 엇갈려 배치되고 'HANOI 하노이 회담 SUMMIT'이란 글자가 새겨진 회담장에 두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속시간인 오후 6시 30분보다 조금 빠른 6시 28분께였다.

만면에 미소를 띤 모습으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과 달리, 이번 만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9초간 악수를 했지만 표정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악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살짝 치는 등 가벼운 스킨십과 함께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에야 두 정상은 미소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차 회담만큼, 아니면 더 성공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트남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가리켜 "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  가장 큰 진전은 우리 북미 관계가 개선됐다는 것"  이라면서 "  북한은 어마어마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  북한은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  라고 칭찬한 뒤 "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  고 밝혔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며 "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앞두고 "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  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  는 소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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