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못한 북미회담 결렬에
개성공단-금강산 문못열어
가축전염병약 지원 등 차질
체육교류등 민간차원 추진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 완화를 전제로 속도감 있게 준비하던 전북도 남북교류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북도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정상간 합의가 나오면 최대 현안인 개성공단 재 가동부터 풀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조속한 재개는 어려워졌다.

이들은 지난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선언한 뒤 시설과 원부자재 등 재산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채 개성공단에서 철수해야 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다가 철수한 전북지역 섬유업체는 7곳이나 되지만 장기적 시각 속에 오랜 기간 구상해 온 사업들의 가시적 성과는 당분간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역시 57건의 사업을 발굴했지만, 각 부문별 남북교류사업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남북 사이의 철도와 도로 연결부터 남북간 태권도 교류 정례화와 가축전염병 방역약품과 수의방역기술 지원 등을 포함해 산림과 낙농업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들도 적극 발굴해 놓은 상황이다.

더 나아가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남북간의 상호 교차공연 개최, 북한 산림 복원사업, 낙농업기반 낙농단지 조성 등 다양한 교류방안 등도 마련했으나 당분간 기대했던 만큼의 빠른 추진은 힘들게 됐다.

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북미관계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민간단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남북체육교류 등을 통해 중단 없는 남북교류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등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북미회담 결렬로 민간 교류 범위나 법안 개정 등이 제한, 이 또한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속도를 조절해 간다는 복안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현안은 11년 만에 전격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강산관광 재개였다.

도는 이를 매개로 3년 만에 개성공단을 재개동해, 재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에 대한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었다.

또 남북관계 개선으로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익산역이 한반도 철도역에서 북한을 넘어 유럽 대륙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여객과 물류 부문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발역(始發驛)이 되기 위한 로드맵도 추진할 예정이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회담 결렬 소식에, 매우 안타깝다”며 “그러나 아직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남북관련들을 발굴해 적기에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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