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평균가격 L당 1,335원
국제유가 상승에 유류세
인하 체감효과 감소 원인
1,200원대 주유소 급감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349.17원 서울은 1450.70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표. /연합뉴스

도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유류세 인하 체감효과도 점점 사그라듦에 따라 주춤거리던 휘발유 평균가격이 최근 오름세로 전환, 1천200원대 주유소가 빠르게 줄고 1천400원대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국내 유가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강보합세가 예측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또다시 가중될 전망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2일 기준)은 리터당 1천335.43원으로 전날보다 0.97원 정도 올랐다.

유류세가 인하된 지난해 11월 6일보다 323.75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류세 인하 기간임에도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등락을 반복하더니 지난달 15일부터는 아예 상승세로 전환,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오르고 있다.

그동안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내림세가 가팔랐지만 올 초부터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유가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상승 분위기를 이어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한 두바이유(1일 기준)는 지난달 28일보다 0.58달러 상승한 66.56달러에 마감됐다.

이런 분위기에 도내 주유소 대부분 하루가 멀다고 휘발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1천200원대 주유소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14개 시·군 중 남원시, 무주군, 장수군, 진안군에는 아예 단 한 곳도 1천200원대 주유소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군산시, 순창군 등은 1천400원대 주유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

그나마 유류세 인하 정책이 유지되고 있어 국제유가 인상분이 휘발유 가격에 적용되는 것을 감해주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강보합세 추세를 이어갈 경우 1천200원대에 이어 1천300원대 주유소 역시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된 이후 그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 이는 그만큼 유류세 인하 체감효과가 빠르게 사그라지고 있다는 의미로 주유소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휘발유 가격 상승이 지금보다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 이에 따란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주유소는 남원시의 ‘월락현대주유소’로 무려 1천800원으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고창군의 상하주유소(1천680원), 익산시의 ‘한솔주유소(1천539원) 등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유지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는 익산시의 ‘동이리·자이·안전주유소(1천279원)’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휘발유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14개 시·군 모두 1천300원대로 파악, 가장 비싼 지역은 남원시(1천379원)이었으며, 이어 순창군(1천365원), 무주군(1천351원), 군산시(1천345원), 장수군(1천344원) 등의 순이었다.

전주시와 익산시가 1천32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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