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유한국당이 신임 당 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내놓았다.

황 신임 대표는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인물로 입당한 지 43일 만에 당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 체제를 마감하고 황 대표를 정점으로 한 정식 지도부를 출범하게 됐다.

황 대표의 이번 대표 당선은 불과 입당 43일 만에 초고속으로 당권을 거머쥔 진기록이라고 한다.

경선과정에서 당 지지도가 올라가기는커녕 5·18 망언이 이슈가 되며 되려 5% 이상 빠졌다.

과제도 산적한 상태다.

제일 먼저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출마를 이유로 징계가 유보됐던 5·18 망언 논란의 당사자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 문제다.

이종명 의원의 제명 결정과 당 안팎의 강력한 징계 요구 목소리에 맞서 옹호하는 당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이번 결정이 황 대표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제명이 결정된 이종명 의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20%에 가까운 득표율을 이끌어낸 김진태 의원과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거나 시간을 끌 경우 '우경화 프레임'에 빠져 타 정당의 대대적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계파 간 갈등 봉합 문제도 큰 과제다.

봉합이 안 될 경우 당장 내년 총선 승리에 차질에 불 보듯 하다.

그러나 사무총장 인선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한 선교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상태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한 의원이 이른바 '친박계'라는 점을 문제 삼아 인선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 뒤이어진 보수통합 논의도 과제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터져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한 어정쩡한 자세와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언급 문제 등은 황 대표가 향후 대여 투쟁을 벌이는 데 있어 빌미가 될 것으로 보여 일정부분 논란을 일단락 짖고 가야할 대목이다.

이런 산적한 과제를 황 대표가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국민들의 눈높이에 얼마만큼이나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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