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군산지부 논평
신임대표 선출시 허울뿐인
공모제 빌어 순번제 비판
투명한 내실경영 지켜볼것

군산컨테이너터미널(GCT)이 지난달 공모제를 통해 신길섭(53) CJ대한통운 전북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한 가운데 민주노총 군산시지부가 내실 있는 성과를 촉구했다.

4일 군산시지부는 논평을 통해 무늬만 공모제 대표이사 선출이 아닌 책임 경영을 통한 내실 있는 성과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논평에서 군산시지부는 “GCT는 지난달 허울뿐인 공모제 형식을 취하고, 내부적으로는 과거 민간하역사 순번제로 대표이사 선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공모제 형식을 통해 선출된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독립적인 경영과 GCT와 민간 주주사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 현명한 선택을 통해 무늬만 공모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GCT는 설립단계부터 국민의 세금 투입과 지방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운영돼 왔다”며 “지역사회의 중요한 물류인프라이며, 지역 물류를 책임지는 시설이기에 그 어느 회사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산시지부는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와 함께 앞으로 GCT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GCT가 지역경제와 나아가 우리나라 물류 발전에 기여하며, 내실 있는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군산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 2004년 7월 전라북도와 군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CJ대한통운, 세방, 선광 등 민간하역사가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부두운영회사이다.

컨테이너터미널은 군산자유무역지역과 국제무역항으로의 여건 및 외국기업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군산항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설립단계부터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고 지방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그 어느 회사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돼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 민간하역사는 대표이사를 선임하는데 순번제로 인한 낙하산 인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방정부와 언론사 등에서 수차례 순번제 대표이사의 문제점을 지적, 지난 2016년부터 공모제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하게 됐다.

이후부터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은 민간주주사로부터 독립과 책임경영을 해왔으며, 책임 있는 경영으로 공모제 이후 꾸준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와 제조업 불황, 지역 수출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7% 가량 상승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공모제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민간주주사들이 다시 순번제 대표이사를 거론함에 따라 민주노총과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공모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월 군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GCT 대표이사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책임자 대표이사를 현행 공모제 방식으로 선임하라고 천명했다.

/군산=김기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