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민철 25대 전북연극협회장

미투피해구제기구 운영
전회원 SNS단체방 마련
각 지부 활성화-운영비
대표출전금 문제 과제

“어깨가 무겁다. 당초 원했던 것이 아니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회장이 된 이상 평소와 다른 협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지난 1년간 함몰된 시간에서 슬기롭게 빠져나오는데 주력하겠다.”

전북연극협회는 최근 제25대 회장에 조민철 전 회장을 선임했다.

이번 회장 선임은 난항을 겪었다.

제1차 선거에서는 단독 등록한 정두영 회장이 찬반투표 끝에 낙마했다.

2차 접수가 진행됐지만 아무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3시간 30분이 넘는 난상토론 끝에 조민철 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1년 동안 협회는 미투운동으로 정상적 운영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원하지도 않았던 협회장을 맡게 되니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게 조민철 회장의 현 심정이다.

조민철 회장은 “누군가 책임지는 과거가 없었다. 이제는 명확히 정리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미투와 관련한 피해구제 기구가 기관을 상설적으로 운영하겠다. 협회에서 전담인력을 뽑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미투 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것을 해결하는 기구를 설치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곪아 터지기 전 즉각적인 대응으로 피해가 커지기 전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회원들과 소통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전 회원이 참여하는 SNS 단체방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선거 때 젊은 회원들의 감정흐름이 표로 들어난 상황이라 더 이상 무관임이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조 회장은 “협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SNS 단체방을 만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사회가 구성됐고, 이를 위한 회원정리를 하고 있다”며 “SNS 단체방은 이사회 결정이나 협회 동향 보고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소통 창구다. 소통을 통해 정책을 키우고 민의를 수용하는 객관적인 협회 운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창작극회 대표와 겸직해야 하는 어려움도 해결해야 한다.

당장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형편이기 때문이다.

창작극회는 올해 4월 9일 진행될 전북연극제에 출품할 대표작품을 만들고 있다.

조민철 회장이 자신의 모든 열정을 불사르며 직접 참여하고 있는 기대되는 작품이다.

창작극단 20여명의 회원이 총 출동하는 대작이다.

하지만 직접 작품을 `출품하는 입장에서 협회장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때문에 전북연극제는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돼 심사 객관성을 최대한 담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이면 창작소극장 개관 30주년, 창작극단 창단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따른 거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내부 다지기에만 몰두했다면 이제는 외부로 나아가는 극단이 될 계획이다.

여름엔 난타뮤지컬퍼포먼스인 ‘장가 가는 날’ 창작 초연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협회와 창작극회 모두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가 어깨에 걸쳐진 것이다.

조민철 회장은 “창작극회의 경우 부대표제를 만들어 협회 운영에 대한 짐을 덜 예정이다. 또 대표 단독 체제의 비효율성도 사라질 것이다”며 “여기에 터덕대고 있는 각 지부의 활성화 문제를 비롯해 전국 최하위인 전북연극제의 운영비와 대표 출전금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매듭 풀 듯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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